거인의 시간
카르멘 치카.마누엘 마르솔 글.그림, 조문영.정홍 옮김 / 로그프레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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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아무 없다며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무료함을 느끼는 거인이 있다. 나무를 긁어도 보고 뽑아도 보지만 거인은 특별함을 느끼지 못한다. 거인은 느끼지 못하지만 그렇게 시간은 계속 흐르고 있다. 거인의 머리에서 자라는 나무를 보고 덥수룩한 수염을 보면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다.  '앞으로도 매일 이럴까?' 거인은 오늘도 아무 일 없이 지나갔다고 느꼈지만 사실 보이지 않는 것들, 놓치고 있는 것들이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거인과 작은 동물들의 섬세한 구도를 통해 작가가 무엇을 말하려는지 생각해보게 한다. 같은 공간 안에서 똑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누구에게는 무료한 일상이지만 누구에게는 소중한 시간일 것이다. 각자의 삶을 통해 시간의 흐름은 다르게 느껴질 것이다. 반복되는 시간 속에서 느끼지 못하고 있는 소중한 의미를 발견해보라고 저자는 말하는 것 같다. 이런 그림은 기승전결이 없어 내용만 읽어주면 아이들이 별로 흥미를 느끼지 못할 것 같다. 결론이 없으니 말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재미를 담고 있지도 않다. 하지만 천천히 그림을 살펴보면서 작가의 의도를 찾아보는 재미를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특별함으로 다가오는 그림책이다. 자주 들여다보고 싶은 그런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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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잘하는 40가지 비밀 - 진짜 진짜 과학 잘하고 싶은 어린이만 보는 책!
롭 비티 지음, 강채민 옮김, 김맑아 감수 / 라이카미(부즈펌어린이)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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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부터 간단한 실험 놀이를 했더니 아이들이 과학에 흥미를 갖는 듯해서 본격적인 실험 놀이를 위해 본 책 <과학 잘 하는 비밀 40가지> 이 책을 보면 진짜 과학을 잘 하게 될까?ㅋ 실험이 재미있다는 생각을 만들어 주는 재미있는 책이다. 과학! 쉽지 않은 영역이지만 호기심과 흥미로 접근할 수 있게 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빠도 함께 실험을 해보면서 배우는 게 많다.^^

실험의 종류는 40가지인데 내 방에서, 주방에서, 자연에서 찾은 준비물로 하는 과학실험, 재활용품과 특별한 준비물로 하는 과학실험까지 일상에서 쉽게 준비할 수 있는 재료를 이용해서 실험을 해볼 수 있다.  

내방에서 찾은 준비물로 하는 실험 중에서 하고 싶은 실험은 멋진 크레파스 만들기!! 안 쓰는 크레파스를 머핀 틀에 담아서 오븐에 넣어 녹였다가 식히며 머핀 모양의 크레파스 완성~!! 고체인 크레파스에 열을 ㄱ다하면 액체가 되고 식으면 다시 원래 상태인 고체로 돌아가는 물질의 상태를 볼 수 있다. 머핀 틀 버릴 셈 치고 한번 해봐야겠다. 주방에서 찾은 재로로 실험해보기~ 가장 해보고 싶어 하는 실험은 역시나 흔들어서 만드는 아이스크림이다. 작은 지퍼팩에 우유를 넣고 큰 지퍼팩에 넣은 후 얼음과 소금을 넣고 흔들어 주면 아이스크림이 완성된다. 이 실험에서 중요한 3요소, 얼음, 소금, 흔들기!! 아직 원리를 터득하기는 어렵지만 과학실험에 흥미를 불러일으켜주기에 충분한 실험이다.  재활용품으로 만들 수 있는 실험해볼 거리도 다양하다.  

예전에 해봤던 화산 폭발 실험이 있어 반갑다. 어릴 때 해봤던 실험이라 다시 한번 해봐도 재미있겠다. 색깔이 바뀌는 꽃 실험을 위해 흰 국화를 준비했다. 이틀이면 색이 변한다고 나와 있는데 일주일이 다 돼가는데도 색이 변하지 않는다. 아무도 식용색소가 아닌 일반 물감으로 해서 그랬나 보다 다음번에는 식용색소로 다시 한번 도전해봐야겠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했으니 실패의 경험도 소중한 것이겠다.ㅋ 

일상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물건으로 과학실험을 하니 과학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게 해줄 것 같다. 지금은 어려서 원리를 설명해도 잘 모르겠지만 아빠와 함께 실험도 하는 재미있는 추억을 만들어 준 것도 충분히 값지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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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항아리의 비밀 - 항아리 이야기 노란우산 전통문화 그림책 6
김홍신.임영주 지음, 오은선 그림 / 노란우산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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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출장으로 엄마랑 외할머니 댁에서 방학을 보내기로 한 솔비, 엄마와 할머니가 밭으로 일나간 사이에 심심한 솔비는 파란 대문의 할아버지네 댁에 놀러 간다. 대문 앞에서 복슬복슬 귀여운 강아지 한 마리를 발견한 솔비. 할아버지는 강아지가 그렇게 예쁘면 가져가도 된다면 선물도 주신다. 솔비는 활짝 웃으며 강아지를 품에 앉고 집으로 뛰어 돌아온다. 솔비는 엄마도 좋아하실 거라 생각하며 엄마한테 자랑을 한다.  엄마는 키울 수 없다고 다시 돌려드리라 한다. 도시에서 강아지를 키운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일 텐데 그것을 모르는 솔비는 속상하기만 하다. 너무 귀여운 나머지 솔비는 강아지를 할아버지께 돌려드리지 않고 빈 항아리에 숨겨 놓는다.  강이지의 이름도 그래서 '아리'다. 항아리의 '아리' 이름도 이쁘게 잘 지었다.  강아지를 소재로 항아리 이야기를 아주 잘 풀어 놓은 그림책이다. 
강아지를 항아리에 넣어 두면 답답할 것이라 생각되는데 항아리는 숨을 쉴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어 '아리'도 잘 숨어 있을 수 있었을 것이다. 

솔비는 아리가 있는 항아리 주변을 늘 맴돈다. 할머니는 시골에서만 볼 수 있는 장독대다 신기해서 솔비가 항아리를 좋아하는 줄 알고 항아리 중에서 하나를 골라 솔비에게 선물하려고 하신다. 하필 고른 항아리가 바로 아리가 들어 있는 그 항아리 다.ㅋ
솔비는 '아리' 함께 할 수 있을까?^^

김홍신 선생님과 임영주 선생님의 노란 우산 전통문화 그림책 여섯 번째 이야기는 항아리의 비밀이다. 옹기의 한 종류인 항아리, 옹기의 종류가 이렇게 다양하고 이름도 다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숨을 쉴 수 있는 옹기, 자연 친화적인 옹기의 비밀을 통해 선조들의 지혜에 놀라움을 금치 않을 수 없다. 

이제는 쉽게 볼 수 없지만 항아리 책을 만났으니 시골 할아버지 집에 가서도 장독대를 아이들과 자세히 살펴봐야겠다. 우리의 전통문화를 그림책으로 알려주는 노란 우산 전통문화 그림책, 다음 편은 온돌에 대한 이야기라고 하니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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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육아휴직해도 괜찮아 - 나와 세상을 바꾸는 군인 아빠의 유쾌한 육아 이야기
손정환 지음 / 라온북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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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아이의 아빠이자 공군 조종사 아빠가 용감하게 아빠 휴직에 도전하여 육아와 살림을 도맡아 하며 슈퍼맨 아빠(?)가 되어 가는 과정이 담긴 책이다. 작가는 휴직을 통해 살림과 육아를 하며 쉽지 않은 독박 육아(?)에 우울증에 걸리는 엄마들의 마음을 더 이해하게 되었다고 한다. 

일 년이라는 시간 동안 살림과 육아를 자신이 복직하더라도 부모의 손이 가지 않도록 시스템화(?) 했다. 남은 시간에 제2의 인생을 준비하며 사회생활을 할 때는 시간이 없어 엄두 내지 못했던 일들을 배우며 자기계발까지 하고 육아휴직의 경험을 담은 책까지 썼으니 군인정신으로 무장된 '슈퍼맨 아빠'라 부르지 않을 수 없다. 주변에 육아휴직을 하는 아빠들을 몇몇 보았는데 이렇게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신 분은 처음 봤다.

정부에서는 아빠 육아휴직을 권장하지만 공기업이나 대기업이 아닌 이상 쉽지 않은 현실이다. 저자는 군이라는 특성상 육아휴직을 신청하기 더 힘들었을 텐데 맞벌이인 가정 상황과 인생의 황혼기에 남는 것은 아이들과 함께 한 시간이라는 것을 알았기에 담대히 도전했다. 주변의 눈총이 있었지만 미리 준비했다. 다른 직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 휴직 시기를 정했고 육아휴직 전에 업무 성과를 내서 인정을 받고 직장 동료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아빠 육아휴직 노하우를 팁을 전해준다. 

육아휴직을 하면 소득은 거의 절반으로 줄어든다. 육아휴직을 하고 싶어도 경제적인 이유로 주저하게 되는데 육아휴직을 위하 경제적 대비 수단으로 경제교육에서 많이 들어 봤던 내용들을 이야기해주는데 현실적인 내용이라 더 다가왔다. 통장 쪼개기, 각종 납부와 납입에 대한 중단 및 보류 제도 활용하기, 예비 자금을 운용하고 가계에도 단식 처방을 내려 최적화된 가계 구조를 만들어 보라고 한다. 맞벌이를 하게 되면 가정경제가 방만하게 운영될 수 있다. 이런 최적화된 가정 경제구조는 맞벌이 가정에도 꼭 필요할 것이다. 

  아빠 육아휴직 후 하루라는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저자는 자신의 24시간을 공개하고 함께 하는 목욕, 놀이법 등 육아휴직은 했지만 어떻게 육아를 접근해야 할지 모를 초보 아빠들을 위해 육아와 살림 노하우를 공개한다. 또한 육아를 하면서 찾아오는 권태기와 우울증을 해소하는 비법도 전수하는데 sns나 비슷한 상황의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타인과 비교로부터 자유하고, 취미생활과 운동을 해보는 것도 좋다고 조언한다.  

아이들과 친밀해지고 아내의 마음을 더 이해하게 만든 아빠 육아휴직의 시간, 아직 현실적으로 아빠 육아휴직을 하는데 쉽지 않은 부분들이 있다. 하지만 이렇게 육아휴직으로 가정이 더 행복해졌다는 경험담이 많이 전해져서 아빠 육아휴직이 더 보편화되는 사회가 도래하길 기대해본다. 저출산이 OECD 국가 중에서 최저라는 소식이 들려오는 이때, 육아 부담을 줄이는 사회 구조와 분위기가 더 많이 형성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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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변하면 아들이 변한다 - 방황하는 자녀의 아름다운 회복
오운철 지음 / 두란노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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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신앙생활을 통해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분명히 알 수 있었다는 말이 가장 기뻤다. 그동안의 고통이 다 씻긴 듯 사라지는 것 같았다. 이것이 자녀를 키우는 보람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p.239

 

끝이 좋아야 모든 것이 좋다. 과정은 힘들었지만 결말이 좋은 이야기 한편을 보았다. 사춘기의 거센 태풍을 온몸으로 버티며 신앙으로 키운 아버지, 엇나갔지만 다시 돌아온 아들의 상처를 회복하며 성장한 한 부자의 이야기다. 목사님이신 아버지는 자녀가 어릴 때 사역으로 바쁘셨다. 어머니도 병원에서 교대 근무를 하는 간호사 맞벌이를 하셨다. 그래도 바쁜 시간을 쪼개어 가족여행도 가고 필요한 것들을 잘 채워주며 끊임없이 격려해주었다. 남은 빈자리는 할머니와 고모가 메꾸어주셨다. 넓은 집에서 살고 좋은 학교에 보내고 날마다 가족 예배를 드리며 교회에서도 신앙교육을 잘 할 수 있도록 힘썼다. 그렇게 아버지는 자녀 양육에 자부심이 들 만큼 최선을 다했다. 그런데 아들이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엇나가기 시작한다. 상상을 초월한 반항을 했다. 담배뿐 아니라 마리화나를 접하고 게임에 빠졌다. 부모에게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기까지 했다. 그렇게 잘 키우려고 했던 자식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는 아빠의 심정은 어땠을까. 아버지의 마음이 조금은 공감이 된다. 신앙으로 키우려 열심히 노력했는데 왜 이렇게 되었을까...

 

목회자 자녀가 더 하나님을 만나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듣고 보았다. 군대에서 만난 한 친구는 아버지가 목사님이신데 자기는 하나님을 믿지 않는다고 했다. 그도 청소년 시절까지는 교회 활동을 열심히 하고 드럼도 수준급으로 치며 교회음악에 영향을 받아 전공으로 음악을 하고 있는 친구였는데 밖에서와 달리 가정에서의 아버지의 모습에 이중적인 모습을 보고 교회를 떠났다고 한다. 그때 사역이 바쁜 목회자 가정의 자녀 교육이 더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저자는 가정의 중요성을 알았기에 자녀교육에 관심을 기울였음에도 어떻게 순종적이었던 자녀가 그렇게 엇나갈 수 있었을까 의문이 들었다. 아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면서 그 이유를 알게 된다. 함께 하는, 아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이 부족했던 것이다. 어려움을 터놓고 도움을 요청할 때 아버지는 너무 바빴다. 아들의 필요를 채워 줄 기회를 놓친 것이다. 그때부터 아들은 아빠 대신 친구를 찾기 시작했고 어려움에 빠지게 된 것이다.

 

아버지는 아들과의 관계의 회복을 위해, 무너진 아들의 삶을 위해 날마다 처절하게 부르짖어 기도했다. 그러면서 아들이 아닌 아버지가 먼저 변해야 함을 깨닫는다. 돕는 이들을 통해 아버지의 역할에 대해 조언을 받고 아들에게 집중적인 사랑을 보낸다. 아버지도 제대로 된 아버지의 모습을 보지 못했고 사춘기 아들을 어떻게 양육해야 하는지 알지 못했던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아버지를 먼저 훈련시키셨던 것이다. 그 인내와 고난의 시간은 보석이 만들어지는 연단의 시간이었다. 아들과 아버지가 함께 변화되고 성숙된 것이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다고 고백하는 아버지. 하나님께서 "내가 키우겠다"라는 말씀에 순종하여 아들을 주님께 맡기며 함께 걸어가신 것이다. 자녀 양육은 부모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님을 깨닫는다.

 

부모는 맞벌이를 하며 자녀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아이들은 학업 스트레스, 스마트폰과 게임에 중독되어 사춘기만 되면 부모의 영향력을 벗어나려 한다. 부모와 자녀와의 갈등이 시작되는 사춘기 시절, 특히 중2병이라는 특이한 병이 있는 우리나라, 부모와의 관계가 틀어져있는 많은 가정을 본다. 저자는 믿음으로 자녀와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었다. 담대함을 가지고 아들의 삶으로 한걸음 들어갔기에 가능했다. 어린 시절 자녀와 깊은 관계를 맺지 못한 아버지라면 사춘기 아들에게 접근하기 쉽지는 않을 것이다. 어릴 때부터 자녀와의 교감이 중요한 이유이다. 또한 신앙의 힘으로 자녀와 함께 변화될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해주고 있는데 쉽지 않은 고백을 책으로 내준 것은 그만큼 자신의 가정을 통해 더 많은 가정이 치유되기를 희망하기 바라는 마음으로 썼을 것이다. 이 책이 무너지지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회복시키는 소중한 매개체가 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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