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의 시간
카르멘 치카.마누엘 마르솔 글.그림, 조문영.정홍 옮김 / 로그프레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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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아무 없다며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무료함을 느끼는 거인이 있다. 나무를 긁어도 보고 뽑아도 보지만 거인은 특별함을 느끼지 못한다. 거인은 느끼지 못하지만 그렇게 시간은 계속 흐르고 있다. 거인의 머리에서 자라는 나무를 보고 덥수룩한 수염을 보면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다.  '앞으로도 매일 이럴까?' 거인은 오늘도 아무 일 없이 지나갔다고 느꼈지만 사실 보이지 않는 것들, 놓치고 있는 것들이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거인과 작은 동물들의 섬세한 구도를 통해 작가가 무엇을 말하려는지 생각해보게 한다. 같은 공간 안에서 똑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누구에게는 무료한 일상이지만 누구에게는 소중한 시간일 것이다. 각자의 삶을 통해 시간의 흐름은 다르게 느껴질 것이다. 반복되는 시간 속에서 느끼지 못하고 있는 소중한 의미를 발견해보라고 저자는 말하는 것 같다. 이런 그림은 기승전결이 없어 내용만 읽어주면 아이들이 별로 흥미를 느끼지 못할 것 같다. 결론이 없으니 말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재미를 담고 있지도 않다. 하지만 천천히 그림을 살펴보면서 작가의 의도를 찾아보는 재미를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특별함으로 다가오는 그림책이다. 자주 들여다보고 싶은 그런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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