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일동기유 ㅣ 수신사기록 번역총서 1
김기수 지음, 구지현 옮김 / 보고사 / 2018년 2월
평점 :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일고 나서 일본은 사세의 급박함을 이해하고 조선을 하루빨리 문명개화로 유도해서 같이 발전하고자 하는 마음을 읽을 수 있을 거다.
글을 읽으면서 김기수 (를 포함한 당시 조선의 위정자, 임금 등) 의 고루함, 모화사상, 씹선비 기질, 보편적이지 않은 우물안 개구리 식의 세계관, 비능동적 성향, 답답함, 일을 처리함에 있어 시간만 소비하고 남이나 상관의 눈치만 보는 행위 등에 좌절했다. 후세가 선조의 글을 읽을 때 이렇게까지 자괴감을 줄 수가 있는가? 우리세대가 후세에게 이런 식으로 부끄럽게 각인되지 않아야 하는데 우리는 지금 충분히 지난날의 잘못을 연구하고 반성하고 개혁해서 더 좋은 길로 나아가고 있는가?
일본의 외교관들은 조선의 위정자들의 태만함, 책임을 미룸, 정세를 전혀 이해하지 못함을 전부 다 알고 있고 어떻게 해서든 이 미련한 것들을 조금이라도 움직이고 행동하게 할까를 끊임없이 노심초사하며 고민.
반면 조선의 수신사 일행은 일본이 시간과 돈을 써가며 애써 보여주는 것도 거절하고 문명개화를 시현해줘도 기괴하고 이상한 것으로만 치부해버린다. 그리고 자세하게 이해하기 어렵다고 미리 선을 긋고 알려고 조금의 노력도 하지 않음.
기껏 수신사 보냈다가 기록하고 온게 조선시대 200년동안 기록해왔던 통신사 기록들과 다를 바 없음. 정확하지 않게 알아듣고 불완전하게 분석한 일본 정치제도의 변화, 일본인들의 습성 같은 것들 뿐.
이 나라 (일본) 가 어떻게 부국강병이 되었는지 왜 그 길을 택해야만 했는지 에 대한 깊이 있는 고찰, 이해가 전혀 없음. 알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고종이 보름만 체류하다가 돌아오라고 했다고 그걸 어긴것에 대해 안절부절하며 부끄러운 떼만 일본의 외교관들에게 쓸뿐.
이 당시 일본인들의 해외견문록과 얼마나 비교가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