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기 프랑스 공사 김만수의 세계여행기
김만수 지음, 구사회 외 옮김 / 보고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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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처분하기 전에 몇자 흔적을 남긴다.


1901년 프랑스; 정작 몇달 살지도 않았다!


당시 일본이나 구미 외교관이 남긴 개인기록과는 수준차이가 너무 난다.


주석도 번역도 허접하다.


외교에 관한 내용은 거의 없고 공관 마련할 돈, 빌린 돈을 어떻게 융통할지에 대한 걱정만 잔뜩 적혀있다.


세계여행기라기엔 시대상이나 나라별 감상도 별로 없어서 책의 제목에 나오는 '세계여행기'란 단어는 사기에 가깝다.


읽고 난 후에 남는게 별로 없다. 왜냐면 내용이 1900년대, 즉 20세기에 들어와서 공사랍시고 갔는데 1600년대 씹선비가 통신사 혹은 연행사 가듯이 유람하고 자기 일기장에 끄적여 놓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통신사 일기를 읽고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닮았다. 1. 씹선비들은 일단 조선을 벗어나면 조선을 그리워하기 시작한다. 2. 외국사람들이 새로운 것, 문명을 가르쳐 주려고 하지만 씹선비들답게 체면에 맞지 않다며 거절하거나, 아프다는 핑계를 대고 거절하거나 간혹 구경을 하더라도 유교적으로 근대문명을 읽어내려 노력하기에 성실히 객관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3. 혹 유교에 관심있는 자나, 조선인을 만나면 향수에 눈물부터 흘리고 만남의 기쁨을 노래한다느니 이별의 슬픔을 노래한다느니 하면서 씹선비냄새 풀풀 나는 시부터 주거니 받거니 한다. 그런 가치없는 것들은 꼭 일기에 남긴다. 4. 외국에 도착한 날부터 조선에 돌아갈 날만 기다리며 어떻게든 빨리 가려고 안달이다. 그러니 외국에 나갔어도 제대로 된 감상문이나 기행문이 나올리 만무하다. 저자 김만수도 마찬가지다. 프랑스공사로 갔는데 파리에 몇달 있지도 않고 조선으로 돌아온다.


한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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