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는 욕조 안의 목욕 같다. 한가득 물을 받아 몸을 담그고 있을 땐 다 알 것 같은데 지나면 배수로로 물이 빠져나간 듯 가물가물하다. 한 번에 폭식하기보다 간격 두고 반복하거나 나눠 읽은 것이 오래 간다. 기억이 사라지진 않는다. 어느 순간 불현듯 떠오르기도 한다.”
https://t.co/o9LoLFzqa6

- 트위터 @atmostbeautiful 님 트윗 인용

요즘 내가 그렇다. 읽은 게 제대로 기억이 안난다. 그래도 어렴풋이라도 그 책의 내용이 어떤 것이었다는 거 정도는 기억했었는데 얼마 전 줄리언 반즈의 <10과 1/2장으로 쓴 세계역사>와 주제 사라마구의 <카인> 내용이 깨끗하게 기억이 안 나는 것이다. 너무 당황해서 <10과 1/2장으로 쓴 세계역사>를 다시 읽었다. 읽으니 아 그때 이런 내용이 있었지 하고 생각나는 부분이 있었는데 서글픔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렇게 잊을 거면 뭐하러 읽나 ㅠ

다행히 메모할 수 있는 공간이 온라인에서 늘었다. 메모가 있으면 좀 더 기억하기 쉬우니까. 그래서 북플의 공간은 소중하다. 책에 대한 친구님들의 소중한 기억을 읽을 수도 있고, 나의 졸렬한 기억이나마 끄적여 훗날 회상에 도움을 받을 수 있으니까.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2018-01-28 12: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그만 메모수첩 2018-01-28 20:58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제가 들을(읽을) 수 있는 말 중 가장 기쁜 말이예요. Moon님과 이웃이 된 저는 아주 운이 좋았다고 할 수 있지요 ^^ 저 역시 아주 기쁩니다

2018-01-30 05: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그만 메모수첩 2018-01-30 12:01   좋아요 1 | URL
춥긴 하지만 여기는 대구라서 기온이 그렇게까지 내려가진 않았어요. 제일 추운 날이 영하 12도? 역시 추운날은 길냥이들이 걱정이 되지요 ㅠㅠ moon님 댁에도 동파로 인한 걱정 없기를 두손 모아 바랍니다

cyrus 2018-01-29 14: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분명히 기록으로 남겨뒀는데도 기억 못 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글 한 편 다 써서 등록할 때 ‘태그’를 꼭 이용해요. ‘태그’만 있으면 관련 주제의 글을 모아서 확인할 수 있거든요. ^^

조그만 메모수첩 2018-01-30 12:02   좋아요 1 | URL
팁 감사합니다. 태그 쓸 생각을 못하고 있었네요! 전엔 기억력으로 어째저째 때울 수가 있어서 기록의 중요성도 못 느꼈었는데 참 제가 오만했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