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인이었나요, 쇼핑하러 놀러 집 앞 편의점 가듯 동경으로 쉭 갔다가 쉭 오곤했던 작가가. 저는 오늘 바다+노을+커피 조합으로 책을 읽고 싶어서 근교 바다로 쉭 왔습니다. 책은 소준철의 <가난의 문법>. 이 문법이라면 내가 좀 아는데.. 어쩌면 미래의 나가 더 잘 알지도 모르지.. 그냥 저는 필사적입니다. 작정하고 쉬기로 한 올해가 아니면 나에게 죽기 전까지 쉴 시간은 없다는 예감에 요 정도 사치는 허락해주자 필사적이예요. 누가 보면 웃겠습니다 그게 무슨 사치야. 저한텐 사치 맞습니다 ㅠㅗㅜ.
생계비를 사려 건강을 팔았으니 올해는 건강을 챙겨 돈을 아껴보자,라는 마음입니다.
어쨌든 이제 책을 읽겠습니다. 해지기 전까지 한 시간이 남았어요. 괜히 왔나.. 걍 집에서 뒹굴거리고 맛있는 거 먹으며 책 읽을걸, 하는 후회 게이지가 서서히 올라가고 있습니다만.
* 미우라 켄타로 선생의 명복을 빕니다. 압도적 디테일의 <베르세르크> 작화는 늘 겁이 났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