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한 리뷰를 쓸 날이 언젠간 올까요. 만일 쓴다면 다시 한번 책을 뒤적이면서 19세기-20세기 경제학의 역사와 불세출의 학자들에 대한 지식을 다질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왜 이 책의 진짜 주인공인 자본의 존재를 가능케 한 노동에 대해선 어쩜 그리 한 마디도 안 하는 걸까요(자본의 도구로 언급될 때를 제외하고). 그나마 마르크스 챕터를 뒤져보면 분량이 좀 있으나 이 챕터는 거의 고인모독에 가깝습니다. 그의 <자본론>을, 케인즈를 비롯한 여러 경제학자들이 전제의 오류 등을 들며 중시하지 않았음을 필자가 강조했다고 이러는 것은 아닙니다. 안 씻고 다녔다, 지저분했다 등등 자본론에 관한 이야기보다 모욕적인 사생활 언급이 훨씬 더 많아요. 저자에게 묻고 싶습니다. 그래서 노동에 관해 당시 그가 그렇게 주목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뭔데요(한편 저자는 조지 W 부시 정부 경제정책 비서관이었으며 한 헤지펀드 회사의 펀드매니저였습니다.). 그렇게 신성시하는 자본의 모태는 무엇입니까.

말년의 프로이트에게 한 저널리스트가 인생이 뭐라고 생각하는지 물었습니다. 프로이트는 딱 두 단어로 대답을 응축했습니다. “사랑과 노동.”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레삭매냐 2021-05-12 15: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마 노동이 없다면 자본의 형성도
가능하지 않을 텐데, 지적해 주신
대로 너무 자본가의 입장에서 서술
한 게 아닌지 추정해 봅니다.

적어 주신 프로필을 보니 아무래도
노동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않는
신자유주의 교도가 아닌가 싶네요.

조그만 메모수첩 2021-05-13 08:06   좋아요 1 | URL
보니까 학벌도 어마어마하고 인기도 많은 사람인데(글은 정말 재미있게 씁니다) 기사 검색을 해보니 ˝경쟁은 인간의 본성…치열한 삶이 행복해˝ 이러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