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황리단길에 있는 서점 어서어서를 방문했습니다. 지역 핫플답게 사람들이 다들 지나가며 어 유명한 서점이다!! 라고 외쳤고 그 중 80% 정도가 책 살 거 있어? 아니 하고 그냥 지나갔으며 나머지는 들어와 사진을 찍거나 구경을 하거나 책을 샀습니다.

책에 담아주는 봉투가 유명하다고 하니 봉투 받고 싶어서 충동구매 하려 했으나 시집과 세계문학, 힐링류 수필들과 베스트셀러 위주, 사진이나 건축 등 시각예술에 대한 약간의 교양서적 등으로 구성된 서가에선 제가 데려오고 싶은 책이 없었습니다. 한참을 어정거리다 결국 에라 산 것이 <나의 문구 여행기>. 예정에도 없던 책입니다. 봉투에 담아주시면서 이름을 물어보셔서 좀 놀랐습니다. 사소한 무언가를 살 때 내가 누구요 외쳐본 적이… 있군요 많군요 교보 가서 회원 성함 말씀해주시겠어요 할 때 많이 외쳐 봤지만 그런 대량 호명(?)에선 느낄 수 없었던 특별한 기쁨이 있었습니다. 왜 내 이름은 아름, 지연 같은 예쁘고 무난한 이름이 아닐까.

계산이 끝나면 책봉투와 함께 작은 책갈피를 주시는데 거기에 서점 입구에 놓여있는 스탬프를 찍어 장식할 수 있습니다. 예쁘게 찍고 싶었는데 뒤에 기다리는 분이 있어 아무거나 대강 찍었습니다.

뭐 살까 고민할 때 서점 주인분이 쓴 <어디에나 있는 서점, 어디에도 없는 서점>을 살까 했으나 정작 그 책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물어볼 수도 있었지만 낯가리는 제 성격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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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1-05-12 15: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려서는 낯가림이 심했습니다.
뭐 지금도 딱히... 그래도 그 시절보다
는 나아진 것 같습니다.

작은 서점에 들어가서 왠지 책을 안
사고 나오면 죄짓는 기분이 듭니다.

근데 사실 제가 원하는 책들은 작은
서점에는 없을 겁니다. 아무래도 큐레
이션이 잘 팔릴 책들로 구성되어 있을
터인데, 저는 그런 책들은 관심이 없
거든요.

제가 사는 동네에 갠춘해 보이는 작은
서점이 하나 생겼다고 해서 방문해
보고 싶어졌습니다. 나중에 방문하고
후기를 올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조그만 메모수첩 2021-05-13 15:19   좋아요 0 | URL
저도 살 책이 없어(아무래도 힐링류 에세이가 주를 이루다보니) 그냥 나오긴 미안하고 등에서 땀이 막 나더군요 ㅎㅎ 동네 서점 후기 기대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