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조차 단지 사냥꾼 동물들에게서 도망치려고 사는 건 아니다.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려는 거지. 맛있는 풀을 뜯고 시원한 물을 마시고 사랑을 하고 새끼를 기르고…. 그러느라 저 한심한 사냥감이 비구름을 따라 초원 밖의 세상까지 다녀 오는 게 아니냐? 하물며 누도 그러한데, 쯧."
슈자는 한심하다는 눈초리로 와니니를 힐금 보고는 말을그쳤다.
와니니는 아무 대꾸도 못 했다. 그런 생각은 해 본 적 없었다. 누도 스스로 원하는 일을 하고자 한다......
"그렇다면 내가 원하는 것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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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니니도 성큼 자랐습니다. 여전히 작고 나약한 암사자, 제대로 된 사냥꾼 노릇을 하기에는 부족합니다만, 더 이상 어리기만 한 사자는 아닙니다. 와니니는 와니니답게, 사자답게, 왕답게, 친구들과 함께 저 먼 초원까지 달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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