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의 프롤로그만 읽어도 이 책에 반하게 된답니다.
<<재독>>
프롤로그 : 당신은 차별이 보이나요?
결정장애 : 무언가에 ‘장애‘를 붙이는 건 ‘부족함‘ ‘열등함‘을 의미하고, 그런 관념 속에서 ‘장애인‘은 늘 부족하고 열등한 존재로 여겨진다.
(중략)
차별을 당하는 사람은 있는데 차별을 한다는 사람은 잘 보이지 않는다. 차별은 차별로 인해 불이익을 입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한국인 다 되었네요."
"희망을 가지세요."
전자는 이주민을 향한, 후자는 장애인을 향한 모욕적인 표현의
대표적인 예로 언급되었다.
희망을 가지라는 건 현재의 삶에 희망이 없음을 전제로 한다. 장애인의 삶에는 당연히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 더 근본적으로는 자신의 기준으로 타인의 삶에 가치를 매기는 것이 모욕적이라고 했다.
나를 둘러싼 말과 생각들을 하나하나 훑는 작업은 마치 세상을 다시 배우는 느낌이었다. 나는 다른 사람을 차별하지 않는다는 생각은 착각이고 신화일 뿐이었다.
여성, 장애인, 성소수자, 이주민 등을 비하하고 모욕하는 말이나 행동을 하고도 자신이 차별을 하는 건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본다.
<끊임없이 나를 둘러싼 세상을 자각하고 나 자신을 성찰하며 평등을 찾아가는 이 과정이 나는 차별을 하지 않는다는 헛된 믿음보다 훨씬 값지다는 것은 분명하다.> - P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