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이면 계엄군과 대치한 외곽 지역에서 총을 맞은 사람들이 실려왔다. 군의 총격에 즉사하거나 응급실로 운반되던 중 숨이 끊어진 이들이었다.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들의 형상이 너무생생해, 끝없이 쏟아져나오는 반투명한 창자들을 뱃속에 집어 넣다 말고 은숙 누나는 강당 밖으로 뛰어나가 토하곤 했다. - P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