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무게에 짓눌리다 지친 카야는 사흘 치 비스킷과 차가운 고깃덩어리, 정어리를 배낭에 챙겨 예의 쓰러져가는 통나무집으로 갔다. 카야의 마음속에 ‘책읽기 통나무집‘으로 남아 있는 그 집. 정말로 외딴 이곳에서는 마음껏 돌아다니고 마음껏 채집하고 글을 읽고 야생을 읽을 수있었다. 타인의 기척을 기다리지 않는 건 해방이었다. 그리고 힘이었다. - P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