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녀장의 시대
이슬아 지음 / 이야기장수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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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은 책을 읽지 않아도 살 수 있고 살아가야만 한다. 복희도 그런 이들 중 하나다. 그는 고등학교 때 이후로 책한 권을 다 읽어본 적이 없다. 복희에게 책은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같은 것이다. 맛있다고들 하는데 그걸 사 먹는 이들은 따로 있는 듯하고 내 것은 아닌 것 같고 안 먹어도 딱히 지장이 없으니 더 저렴한 후식을 택한다. 혹은 팔천 원짜리 커피를 파는카페 같은 것이다. 입장하기에 약간 어색하고 사치스럽고 조금은 낯간지럽다. 복희가 찢어지게 가난한 건 아니지만 그런 카페에 맘 편히 드나들 만큼 여유롭지는 않다. 비슷한 이유로 복희는 제 돈 주고 책을 사본 지 무척 오래되었다. 사실 돈보다는 시간과 더 유관한 일이다. 책이란 건 시간을 들여야만 끝까지 읽을 수 있다. - P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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