솜사탕너구리는 뭐든지 씻어 먹는 습성을 지녔는데 솜사탕을 건네주면 그마저 물에 씻어 먹으려다 결국 빈손이 되고 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는 어떨까. 오래 굳어진 습성과 고집으로 말미암아 나에게 주어진 기회를 허망하게 잃어버린 적은 없었을까. 너구리는 귀엽기라도 하지만. - P1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