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물질세계에 대해 거의 전적으로 무지했다. 우주·은하·별·행성·물질·생명 · 진화 같은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살았다. 그래도 괜찮았다. 문과니까.
하지만 ‘인간이 무엇인지‘ 모른다는 건 보통 문제가 아니었다. 게다가 나는 내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도 몰랐다. 내가 옳다고 믿는 이론이 옳다는 증거가 있는지 여부를따져보지 않았다. 그러면서 인간과 사회에 대해 알 만큼 안다고 생각했다. 내 생각이 진리인양 큰소리를 쳤다. 내가 바보라는 생각을 하니 심사가 뒤틀렸다. 민망함·창피함·분함·원망스러움을 한데 버무린 것 같은 감정이 찾아들었다. - P19

무엇인가를 새로 아는 즐거움을 주거나 오래된생각을 교정하도록 격려한 것은 과학 책이었다. 설마 나만그랬겠는가? - P27

작가 후기 : 다시 스무 살로 돌아간다면 인문학과 함께 과학도 공부하고 싶다.
인생의 막바지에 접어드는 시점에서 이런 아쉬움을 느끼는
문과가 없기를 바라면서 과학에 관한 인문학 잡담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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