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선생님들도 제시의 그림을 좋아하지 않았다. 제시가 끄적거리는 것을 볼 때마다 선생님들은 시간 낭비, 종이 낭비, 재능 낭비 등 낭비 타령을 하며 쇳소리를 질렀다. 그러나 딱 한 명, 에드먼즈 음악 선생님은 예외였다.  - P28

제시는 아버지에게도 그림을 보여 주고 싶었지만 자신이없었다. 1학년 때 아버지에게 커서 화가가 되고 싶다고 말한적이 있었다. 그때 아버지가 기뻐할 줄 알았는데 제시의 예상은 빗나가고 말았다.
"그 엉터리 학교에서는 도대체 애들한테 뭘 가르치는 거야? 늙다리 여선생들이 남의 귀한 외아들을 뭘로 만든다고?"
아버지는 ‘뭘로‘에 해당하는 말을 구체적으로 하지 않았지만, 제시는 아버지의 말이 무슨 뜻인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그 말은 제시의 머릿속에서 오랜 시간 잊히지 않았다. - P28

‘메이 벨은 좋겠다. 아빠를 쫓아다니고 매달리고 뽀뽀도하고….‘
제시는 아버지가 허리를 굽혀 여동생들을 안아 주거나 목말을 태워 줄 때마다 속이 상했다. 자신은 태어날 때부터 어리광을 부리기에는 너무 덩치가 큰 아이 취급을 받아 온 것처럼 느껴졌다. - P36

제시는 몸을 돌려 레슬리를 바라보았다. 
레슬리가 뛰어가는 모습을 보니가을 하늘을 날아가는 들오리 떼가 생각났다. 머릿속에 ‘아름답다‘는 말이 절로 떠올랐지만, 제시는 그 생각을 떨쳐 버리며 서둘러 집을 향해 걸었다. - P60

"여기는 평범한 장소가 아니야. 테라비시아의 통치자들도지극히 슬플 때나 지극히 기쁠 때만 찾아오는 곳이야. (레슬리) - P93

"제니스 같은 아이들이 가장 싫어하는 게 뭔지 아니?"
"뭔데?"
"바보 취급 당하는 거." - P100

레슬리는 허물어져 가던 낡은 집을 새로 단장하는 일에 온 정신이 팔려 있었다. 
그리고 자신이 아빠에게 필요한 사람이라는 사실에 무척 
기뻐했다.
레슬리는 일하는 시간 가운데 절반은 수다를 떨며 보냈다. 언젠가 쉬는 시간에 레슬리가 얼굴을 붉히며 말한 적이 있었다.
자기는 아빠를 ‘이해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고. 제시는 부모님을 이해해 주어야 할 대상이라고 생각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 P128

옮긴이의 말 :

1978년에 뉴베리 상을 받은 《비밀의 숲 테라비시아>는 미국아동문학의 고전으로 대접 받을 만큼 뛰어난 작품이다. 이 작품이 오랜 시간 동안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재미와교훈을 동시에 갖춘 빼어난 성장 소설이기 때문이다. 두 아이의만남과 이별이 극적으로 아우러진 아름다운 이야기 속에 우정과 용기의 참 의미가 오롯이 담겨 있어 따뜻한 감동을 전할 뿐아니라, 동심의 가장 큰 특징이자 가장 강력한 힘은 바로 상상력이라는 사실을 새삼 일깨운다. - P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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