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흐르면서 나는 바틀비에 대해 적잖게 마음이 풀렸다. 그의 안정성, 어떤 유흥도 즐기지 않는 점, 부단한 근면(단 칸막이 뒤에 선채로 공상에 잠기는 편을 택하는 때는 제외하고), 놀라운 침묵, 어떤경우에도 변함없는 몸가짐 때문에 그는 내가 획득한 귀중한 인물이었다. 가장 중요한 한가지는 그가 항상 그곳에 있었다는 것, 아침에 제일먼저 와 있고, 하루 종일꾸준히 자리를 지키고, 밤에도 제일 마지막까지 남아 있다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