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하는 편을 택하겠습니다."
"안 하겠다고?"
"안 하는 편을 택한다고요."
나는 비틀거리며 자리로 돌아와 앉아 깊은 생각에 잠겼다.
나의 맹목적인 고집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이 깡마르고 무일푼인 인간, 내게 고용된 이 사원에게서 수치스럽게 거부당할 수
있는 게 또 뭐가 있을까? 전적으로 이치에 맞지만
그가 틀림없이 거절할 일이 또 뭐가 있을까?
"바틀비!"
대답이 없었다. 나는 더 큰 소리로 불렀다.
"바틀비."
대답이 없었다. 나는 고함을 질렀다.
"바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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