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은 모름지기 이래야 한다! 산 위에는 용담꽃처럼 짙푸른 하늘이 걸렸고, 몇 주 동안 눈부시도록 맑고 더운 날이 계속되었다. 어쩌다 세찬 비바람이 잠깐 몰아쳤을 뿐이다. 수많은 사암 바위와 전나무그늘과 좁은 골짜기를 지나온 강물은 따뜻하게 데워져서 저녁 늦게까지도 헤엄을 칠 수 있었다. 작은 도시 주위에는 베어 말린 건초 냄새가감돌았고, 기다란 띠 모양의 밀밭은 황금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시냇가에는 어른 키만큼 높이 자란 독미나리 따위의 풀이 무성했다. 그 풀의 우산처럼 생긴 하얀 꽃은 언제나 아주 작은 딱정벌레들로 뒤덮여있는데, 속이 빈 줄기를 자르면 훌륭한 피리를 만들 수 있었다. 숲 가장자리로는 보드라운 털이 나 있고 노란 꽃이 피는 위엄 있는 버배스컴이 길게 줄지어 있었다. - P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