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그를 찬양하는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헐뜯는 사람들의 혹평만큼이나 변덕이 심하다. 다만 한 가지 의심할 수 없는 점은 그가 천재였다는 사실이다. 나의 의견으로는, 예술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예술가의 개성이 아닐까 한다. 개성이 특이하다면 나는 천가지 결점도 기꺼이 다 용서해 주고 싶다. - P8
「아니, 돈 한푼 남기지 않고 어찌 아내를 버릴 수 있단 말입니까?」
「왜, 그래선 안 된다는 법이라도 있소?」
「부인께선 어떻게 살고요?」
난 그 사람을 십칠 년 간 먹여살려 왔소.
그러니 이제 자기도 혼자 힘으로 살아볼 수 있잖나? - P63
고통을 겪으면 인품이 고결해진다는 말은 사실이아니다. 행복이 때로 사람을 고결하게 만드는 수는 있으나 고통은 대체로 사람을 좀스럽게 만들고 앙심을 품게 만들 뿐이다. - P90
제정신이 아닌것 같았다. 그림을 보여주지 않으려는 것은 자기 그림에 별 관심이 없기 때문인 것처럼 느껴졌다. 그는 꿈속에서 살고 있었고, 현실은 그에게 아무런 의미도 없었다. 오직 마음의 눈에 보이는 것만을 붙잡으려는 일념에 다른 것은 다 잊고, 온 힘을 다해 자신의 격렬한 개성을 캔버스에 쏟아붓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 P109
스트릭랜드에게는 자신이든 남이든, 도대체 다정하게 대한다는 게 없었다. 사랑에는 또한 약한 것을 알아차리는 마음, 보호해 주고 싶은 마음, 잘해 주고 싶고 기쁨을 주고 싶은 마음이 있게 마련이다. 말하자면, 이기심을 다 떨쳐버리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어쨌든 그걸 몹시 숨기고 싶은 마음이들어 있는 것이다. 거기에는 어떤 겸양이 존재한다. 스트릭랜드에게서는 그런 성향을 상상할 수 없었다. - P159
내가 스트릭랜드에게 물었죠. 그처럼 되는 대로 사는 게 싫증이 나지 않느냐고 말예요. 그랬더니 전혀 그렇지 않대요. - P272
탈없이 살던 한 중년의 런던 증권 브로커가 어느 날 느닷없이화가가 되겠다고 처자며 직업이며 모든 것을 다 버리고 맨몸으로집을 나가버린다. 얼마 동안 파리의 뒷골목을 떠돌던 이 사내는 이번에는 태평양의 한 외딴 섬을 찾아간다. 그곳 깊은 숲 속에 자리잡고 캔버스 앞에 앉아 사는데 결국은 문둥병에 걸려 장님이 된 채신비로운 그림을 완성하면서 죽음을 맞는다. 악령의 포로가 되어버린 듯 예술을 향한 충동에 꼼짝없이 사로잡혀 자신의 운명을 송두리째 바꿔버린 이 사내의 기이한 삶을 작가는 <나>라는 나레이터를 통해 일종의 전기 양식으로 기술하고 있다. - P309
『달과 6펜스』는 한 중년의 사내가 달빛세계의 마력에 끌려 6펜스의 세계를 탈출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 P310
확실히 스트릭랜드는 현실을 거부하고 내부의 충동대로 살고 싶은 독자의 꿈을 대리 실현시켜 주는 면이 있다. - P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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