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시간이 흐른 뒤,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이 되고 나서도 한참 시간이 흐른 뒤에야 나는 대학원의 그선배와 할머니 사이에 커다란 공통점이 있음을 깨달았다. 타인에 의해 내가잘못한 부분이나 고쳐야 할 지점들을 마주할 때 내 마음의 문을 열게 만드는 것은 예술에 가까운 섬세한 솜씨가 필요한 일이었다. 그런데 내선배나 할머니 같은 사람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그 일을해낼 때면 전혀 애쓰거나 공들인 기색을 찾을 수 없었다. 그저 숨 쉬듯 자연스러웠다. - P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