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에 걸친 수도원 생활에서 각 학년에 걸쳐 한두 명쯤은 올바른 길에서 벗어나게 마련이다. 누군가가 죽게 되면, 장송곡과 더불어 땅에 묻히거나 친구들에 의해 고향으로 호송되기도 한다. 때로는 제멋대로 수도원에서 도망치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학칙에 어긋나는 엄청난 죄를 지어 퇴학 처분을 받는 학생도 있다. 매우 드문 경우이기는하지만, 상급 학년에서는 청춘의 고뇌에 빠진 젊은이가 헤어날 수 없는 방황 끝에 권총의 방아쇠를 당기거나 물에뛰어들어 자살함으로써 짧고 어두운 출구를 찾기도 하는것이다. - P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