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187 화장은커녕 세수도 제대로 못 했던 시간이 지나고, 부쩍 늘어난 주름과 푸석한 피부가 문득 서글프다. 몸은 전과 같지 않고 내 곁에는 아이도 딸려 있다. 파스 붙이고 약 먹었으니 아프지 않을 거라고 몸을 속여 가며 오늘도 아이를 키워내고 있는 나 자신에게, 그리고 같은 처지에 있는 다른 엄마들에게말해 주고 싶다. 엄마로 하루하루 살아온 시간이 참 대견하다고, 힘내라고,건강하자고, 잘하고 있다고. - P187
p270 어제와 달라진다.사람과 사람이 만날 때만큼이나 헤어짐을 통해 우리는 성장한다. 아이를매개로 만났으니 이 인연의 끈을 더 잘 풀어야 하는 책임이 있다. 모임 구성원을 떠나보내야 할 때 또는 내가 떠나야 할 때의 모습도 한 번쯤 생각해봄직하다. 또 이따금 멈추어 서서 나의 변화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 보자. - P2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