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팔자 저 팔자 따지지만 모두가 내 탓이죠. 우리의 육체가 정원이라면, 우리의 의지는 정원사랍니다. 쐐기풀을 심는 상추를 심든 우슬초를 심어서 백리향을 내든 모두 우리 의지의소산이란 말씀입니다. 인생을 저울이라 칩시다. 그 저울 한쪽에 정욕의접시가 매달려 있고, 다른 쪽에는 이성의 접시가 매달려 있는데, 이것들이 서로 균형을 이루지 못한다면, 우리는 비열한 본능에 사로잡혀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기 쉽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