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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핵: 핵위기의 구조와 한반도 ㅣ 창비신서 86
리영희 외 / 창비 / 1988년 8월
평점 :
품절
88년에 발간된 책을 지금에야 읽게된 것은 탁석산교수의 핵무장에 대한 강준만교수의 반론에서 언급한 때문이었다. 강대국들에게 맞서 우리의 주체성을 지키기위해 약소국인 우리가 택할 수 있는 방법은 핵무장밖에 없다는 논리에 거의 동의했지만 리영희교수의 의견을 듣기위해 잠시 유보했다.
이 책은 외국의 반핵주의자들의 논문과 리교수의 글등이 실려있는데 읽은 것은 리교수의 글뿐. 리교수는 77년 이리시 폭발사고의 예를 들면서 핵이 얼마나 엄청난 위력을 가진 무기인지 설명하고, 우리 국민 모두 四無三過에 빠져있다고 지적한다. 핵에 대해서 무지하고, 무관심하고, 무감각하고, 무민족적이다. 핵에 대해서 인간이성을 과신하고, 기계의 정밀성을 과신하고 군사력을 과신한다. 비록 88년도처럼 평양에 핵폭탄이 떨어지라고 신문만평란에 실릴정도로 반민족적인 행태는 많이 적어졌지만 아직도 무력에 의해서 통일이 될 수 있다고 믿는 이들이 많이 있는 것은 사실일 것이다.
핵. 주체성을 지키기위해 보유할 필요도 있을 것 같지만 모두다 공멸의 길로가는 지름길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강대국들에게 당당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이 나라가 진정한 자주국가인지 다시금 답답해진다. 리교수가 88년에 했던 탄식을 아직도 하고 있어야한다는 것인 한심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