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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착교실 - 관계 중심 학급 경영의 첫걸음
루이스 코졸리노 지음, 서영조 옮김, 최성애 감수 / 해냄 / 2017년 9월
평점 :
품절
애착이라는건 무엇일까?
관계 중심 학급 경영을 하는 데에 애착이 왜 필요할까?
애착이란 심리학 용어로 부모나 특별한 사회적 인물과 형성하는 친밀한 정서적 유대를 뜻한다.
애착은 이후 대인관계의 질을 예측하게 하는 요소로, 어린 시절에 받았던 애착의 종류에 따라 그 아이가 성장해서 다른 사람과 맺을 관계나 새로운 경험에 대한 태도가 달라지게 된다. 이를 연구한 심리학자는 볼비와 할로우, 아인스워스 등이 있는데, 이 책에서는 볼비와 아인스워스를 중심으로 애착에 대해 설명한다.
볼비가 말한 애착의 발달 단계 중 3단계는 안전기지 애착단계인데, 부모를 안전기지 삼아 새로운 환경을 탐핵하는 행동이 나타나는 시기를 말한다. 이러한 부모의 역할을 학교에서는 학급의 교사가 하는 것이며, 새로운 환경은 학습이 되는 것이다.
할로우의 이론 역시 활용되는데, 원숭이 영아의 행동을 보며 부모-자녀 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충분한 음식 제공이 아니라 따뜻한 접촉임을 알려주는 실험을 통해 교사 역시 지식만을 전달하기보다는 학생에 관심을 갖기를 요구한다. 똑같은 지식이라도, 학생마다 다른 방식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물론 이 모든 학급활동에서의 전제는 가정에서의 애착관계 형성이다. 가정에서 올바른 애착이 형성되지 않은 학생은 교사를 안전기지라고 생각하기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새로운 환경인 학습은 매우 힘들며 불안한 상황일 것이다. 또한, 학교에서 교사나 다른 친구의 따뜻한 접촉이 없다면 그 학생은 학교에 애착을 갖기 힘들고 학교 가는 의미를 찾아내기 힘들다. 적응이 불확실한 상황이 되는 것이다. 어느정도의 불안과 각성은 학습에 도움이 되지만 극도의 불안이나 각성상태는 학습을 저해한다. 이는 여키스와 도슨의 역U자 곡선이라고 하며 학생들이 불안한 상황에서 벗어나야 할 이유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 책에서 말하는 애착교실은 불안을 없애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불안을 없애고 학교와 친구들에게 애착을 형성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후 서로의 관계를 더 개선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것이다. 제목이 애착교실이지만 핵심은 관계중심 학급 경영에 있다. 관계를 높이기 위해 외부의 큰 목표를 세우는 것 등 다양한 시도들을 담고 있다.
일단 관계 형성을 방해하는 불안을 없애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불안을 없애는 방법을 물어보고, 효과가 있을 때까지 실행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일년 내내 반복하는 것이다. 불안을 , 긴장을 풀기 위해 무슨 일을 하면 좋을 지에 대해 토론을 하고 이를 실천한 후 자신이 지금 역U자 곡선의 어느 부분에 있는지 스스로를 돌아보는 것이다. 그리고 불안감이 학습에 적절한 정도가 될 때까지 기다려준다. 사람마다 자신의 불안감 가라앉히는 방법을 깨닫게 되면 이를 적용하여 교실 상황 외에 다른 불안 상황에 적용시키면 그 학생은 자신의 감정상태를 조절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 어느 환경에서나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것이다.
이런 감정통제의 방법으로 제시된 것이 명상, 스트레칭, 웃음 등인데 일기 쓰는 것 역시 감정 통제에 도움이 된다.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능력은 감정을 통제하는 능력으로 발달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기를 쓰면 나쁜 신체 증상이 줄어들고, 병원에 덜 가게 되며, 결석이나 결근이 줄어드는 결과가 나타난다고 한다. 자신만의 이야기를 갖고 있으면 자신이 어디서 왔는지, 지금 어디 있는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인식하고 기억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살아가면서 길을 잃은 느낌이나 막막한 느낌을 받지 않는 데 도움이 되고 불안감과 불확실성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줄여준다. 그렇게 제시괸 글쓰기는 <적용해보기>호동을 통해 직접 해볼 수 있게 설명되어있다.
1. 내 이야기 쓰기: 매 학년 특정 시점에 학생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3막짜리 글로 써보게 한다.
- 1막: 오늘의 나를 만든 것
- 2막: 현재의 관심가, 지금 직면하고 있는 도전 현재 해결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걱정거리들
- 3막: 현재의 도전을 어떻게 정복할지, 다음에 나를 기다리고 있는 도전은 무엇인지
세개의 막은 각각 세 차원으로 묘사하도록 한다.
- 이 세상에서 내가 하고 있는 행동
- 내가 느끼는 감정
- 내면에서 일어나는 일을 숙고해보고 이해하기
2. 우리 학급의 일 년 이야기 쓰기
- 1막: '성취한 일'과 '강점'이라는 두 개 범주로 학급의 현주소를 살펴본다
- 2막: 그해의 단기적, 중기적, 장기적 목표를 정해본다. 목표는 성격, 학업 ,봉사활동 등 몇 개 범주로 나누어 정한다.
- 3막: 그런 목표들을 어떻게 달성할지에 대해 쓴다. 아울러 목표를 달성한 결과와 학년 말에 목표 달성을 축하할 계획을 자세히 세워본다.
=> 이 과제는 공동의 비전을 저하는 일, 집단의 협력을 높이는 일, 모두가 성공을 향해 나아가면 일 년이 어떻게 될 지 상상을 통해 청사진을 만들어보는 일 등 여러가지 목적에 도움이 된다.
위와 같은 <적용해보기>활동이 책의 곳곳에 있다. 그런데 이 책이 다른 책과 다른 점은 이를 교사에게도 초점 맞추었다는 점이다. 학생에게 잊을 수 없는 선생님 이야기 떠올리게 하기는 교사 역시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며, 수치심을 극복하는 프로그램은 교사 역시도 똑같은 것을 통해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렇게 이 책은 <애착교실>, <관계중심 학급경영>보다는 교사에 대한 위로를 담고 있는 것 같다.
나는 교사드이 받는 취급을 보면, 아이들이 권위 있는 어른들 때문에 경험했던 수치심을 사회가 집단적으로 복수하는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기도 한다.
일을 하며 많은 사람을 겪다보면 이런 생각을 하게 하는 사건들이 나타날 것이다. 그런 상황에 대비하여 위로받으라고 이 책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여러 면에서 이 책은 학급 경영법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고, 심리적인 안정감 뿐 아니라, 에스퀴스의 교육과정과 같이 움직이며 배우는 학습의 측면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결국 학급 경영의 핵심은 아이들이 안정감을 느끼고 서로에 대해, 학교와 교사에 대해 애착을 가져야 다양한 측면에서 얻어가는 것이 있을 것이라는 뜻인 것 같다. 이러한 목표를 위해 교사 자신도 안정된 상태를 가져야 할 것이며, 가정에서도 아이가 안정적인 애착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어린 시절부터 일관된 양육 방법을 유지해야할 것이다.
교사와 학부모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