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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교양 - 3,000년간 축적된 모든 지식을 짧지만 우아하게 말하는 법
니혼지츠교출판사 편집부 지음, 김영택 옮김, 모기 겐이치로 감수 / 추수밭(청림출판)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바쁜 현대인들이 시간을 따로 투자하지 않고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서 문화생활을 즐기는 것을 스낵 컬쳐라고 한다고 한다. 지식과 교양 분야에서는 <지식채널e>, <알쓸신잡>과 같은 tv방송을 비롯하여 팟캐스트, 카드뉴스, 유튜브 동영상 등에서 여러 매체로 파급되고 있다. 최근 몇년간 베스트셀러에 올라 있는 <지적인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도 그 중 하나이다. 이 책에 대해서도 그 책과 비슷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이 <보통의 교양>은 도표와 개념등을 정리해서 좀더 학문쪽에 가깝게 설명하고 있다.
이렇게 연대에 따라, 학파의 흐름에 따라 나오는 도표는 물론이고,.학문에 대한 심화된 설명이나 개념에 대한 풀이를 하기 위해서 이런 다양한 그림을 활용하여 딱딱하게만 느껴지지는 않게 한다. 학문의 흐름에 따라 정리된 도표는 각 학문마다 최소 한장에서 최대 다섯장까지 정리되어 나오는데,학문에서 중요한 인물과 업적, 저서가 정리되어있어서 정말 공부하는 방향과 학문의 흐름을 잡는 데에 도움이 될 것 같다.
물론 <지적인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책을 두권 모두 읽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판단은 어렵지만, 이 책 역시 일본에서는 20년 전에 출판된 <학문의 구조사전>의 개정판이라고 하니 따라했다고는 평가할 수 없을 것 같다.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으니..
그래서 이 책에서 간단하게 다루고 있는 학문들은 33가지에 달한다. 이 학문들을 인문과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문화예술로 묶어서 설명을 한다.
1. 인문과학: 철학, 역사학, 종교학, 언어학, 심리학, (정신분석학), 문화인류학, (신화학), 고고학
2. 사회과학: 정치학, 경제학, 사회학, 법학, 교육학, 통계학, 경영학
3. 자연과학: 물리학, 생물학, 화학, 수학, 의학, 공학, (정보공학), (항공우주공학), 지리학
4. 문화예술: 문학, (일본근대문학), 건축, 음악, 미술, 영화, (일본영화), 사진
과 같은 차례를 가진다.
문화 예술 부분에 보면 일본 근대문학과 일본 영화와 같이 일본 사회를 반영한 지식이 실려있는 부분이 있다. 이렇게 따로 편성된 부분 외에도 기초지식을 설명할 때에도 일본의 사레를 드는 경우가 많았다.
한국에서 이런 책을 만든다면 한국의 사레가 많아서 더 이해가 잘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과 함께,
그렇게 다시 만든다면 이 책의 도표와 같은 장점은 살리되, 조금더 재미있고 친근감 있게 서술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각 학문에 대한 설명이 끝날 때에는 '앞으로 ㅇㅇ을 공부하고 싶은 사람이 알아야할 기초지식'에서는 그 분야를 공부할 사람 외에도 상식을 쌓고 싶은 사람이라면 알아두면 좋을 교양 수준의 지식이 수록되어 있다. 이 부분을 먼저 쭉 읽어보면서 자신이 <보통의 교양>을 얼마나 갖추었는지 확인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이렇게 스윙바이라는 개념을 보면서 영화 <마션>에 나왔던 것이라는 생각도 하며 즐거움과 깨달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학문에 대한 내용, 기초 지식 등 많은 내용을 설명하다보니 최대로 축약하여 중요한 내용만 간단하게 보여주어 아쉬운 점도 있지만, 옮긴이의 말에서도 알 수 있듯 지식 탐색의 방향을 잡아주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이 책을 바탕으로 더 깊은 학문으로 나아가면 될 것이다.
이 책은 빠르게 돌아가는 정보화 사회에서 그저 주어진 지식을 습득하기 바빴던 사람들에게 공부하는 '의미'와 '재미'를 느끼게 해줍니다. 누가 시켜서 억지로 해야 하는 공부가 아니라 내가 스스로 흥미를 가지고 필요한 지식을 탐색할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줍니다. 전공 지식에 한정되어 다른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과 소통하기 어려웠던 이들에게 '지적대화'의 기초를 제공합니다. 남들에게 쉽게 휘둘리지 않는 삶의 가치와 목표를 정립하려는 이들에게 든든한 '지적 자존감'을 세워 줍니다. p412.옮긴이의 말
따라서 전공하는 학문을 깊이 있게 공부하고 싶은 학생들이 더 많은 내용을 배우려고 할 때보다는 어떤 내용을 찾아야 더 깊이있는, 그리고 연관성있는 공부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을 할 때 이 책이 유용할 것 같다.
교양 지식을 쌓고자 하는 사회인이라면 책상 위에 사전처럼 비치해두고, 앞서 말했던 것저럼 한 분야씩 탐독해나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수시모집 지원서나 자기소개서를 쓰기 위해 대학교의 과를 선택하려는 학생이라면 그 학문에 대한 관심을 보이기 위해 이 정도를 읽어도 좋을 것 같고, 막연하게 꿈을 만들어나가고 있는 중학생에게 이 책이 어렵긴 하겠지만, 학자들의 방향을 잡은 후 어린이용이나 청소년용 입문 도서를 찾는 방식으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