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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튼, 철학을 팝니다
김희림 지음, 길다래 그림 / 자음과모음 / 2018년 1월
평점 :
철학이라고 하면 고등학교에서 배운 윤리와 사상 과목에 나왔던 다양한 철학자들이 전부였다
그때는 사상가 이름과 사상을 연결지어서 무조건 외웠다.
수능에 나올 때에는 주요 작품 중 항상 나오는 유명한 구절이 반복되어 그 5줄의 내용을 가지고도 그 철학자의 사상을 '다 끝냈다'라고 말하곤 했다.
그러나 대학에서 직접 읽어본 공자의 논어와 맹자의 맹자는 그렇게 핵심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때부터 철학이라는게 나에게서 멀어지기 시작했다.
'끝낸다'라는 것은 말이 안되는 말이었고, 공자와 맹자같이 책이 한권만 있는 철학자는 거의 없었다.
그렇게 철학은 무겁다는 생각을 하며 멀어지는 중
진지함과 유쾌함을 함께 담았다는 <여하튼 철학을 팝니다>를 만났다.
작가가 팠던 철학을 독자에게 판다니.. 중의적인 재미있는 제목의 책.
사회를 바라보며 철학도로서 느낀 바를 철학과 연관지어 이야기하는 페이스북 페이지가 엄청난 인기를 얻어 책으로 출간하게 되었다고 하는데
그러한 인기를 증명하듯 책 내용은 정말 재미있는 철학 이야기로 가득했다.
우리는 무심코 지나고 간단하게 생각하는 내용을 과거 철학가의 생각과 연관지어 그 철학자가 이런 생각을 했었구나! 하는 깨달음도 준다.
그리고 이런 글을 꾸준히 쓰는 끈기에 대한 감탄까지!
디지몬 어드벤쳐와 아리스토텔레스
여성스러운 것과 여성혐오 사이
늦게 와서 정말 죄송합니다, 디오니소스님
등 유행하는 말과 세상의 흐름에 맞춘 철학개그들과 해시태그들은 나도 모르게 철학을 좀더 알아가게 하고 더 관심을 가져 검색해보게 만들기도 했다.
하이데거, 스승의 장례식에서 에서는 하이데거가 취했던 정치적 입장과 후설, 한나 아렌트와의 관계를 알아보게 했다
이렇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풀고 나니 철학에 관심가지고 철학과에 가겠다는 사람들의 연락이 왔다고 한다. 그에 책임감을 느낀 작가는 마지막 부분에서 철학과 철학을 공부하는 것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진지하게 풀어냈다.
철학과에서는 무엇을 배우는가? 철학과를 졸업하면 무엇을 하는가? 철학과에 왜 가는가?
이건 다른 학문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아야 할 질문인 것 같아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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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