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특히 역사서를 고를 때 저자, 자문, 감수자를 미리 확인하고
있어요.
저자들이
특정 학교나 학과 또는 특정 계파에 치우쳐있으면
책 내용이
아무래도 일방적으로 흐를 수 있거든요.
비판적
책읽기가 아직 안되는 아이에게 있어 그건 아주 위험할 수 있지요.
그런
면에서 교양으로 읽는 용선생 세계사는 저자, 자문, 감수자 소개를 보니
학교, 학과, 경력에 균형을 갖춘
전문가들이 만드셨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아이가
책을 처음 받고 훑어보다가 찬사와 함께 한동안 눈길을 못떼던 페이지에요.
페이퍼 크래프트로 만들 정도로 좋아하는 샤르트르 대성당의 곳곳이
자세한
설명과 함께 나와있으니 그럴 만도 하죠 ㅎㅎ

교양으로
읽는 용선생 세계사는 사진 뿐 아니라 삽화도 굉장히
사실적이에요.
마지
중세유럽으로 돌아간 듯, 이 정도 삽화면
영화의
한 장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거에요.

책읽기를
가장한 교과공부라고 생각하지 않을 만큼
교양으로 읽는 용선생 세계사는 해당 지역의 현재 모습도 이렇게
담아놨어요.
학교공부에 연결되니 어려워도 참으며 읽어야하는 책이 아니라
마치 여행에 앞서 미리 행선지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설레임을
느끼게해요.
우리 아이도 당장 함부르크로 떠나기라도 할 것처럼
함부르크에 가면 햄버거 스테이크를 꼭 먹겠다고 하네요 ㅎㅎ
세계사가 과거의 일이 아니라 현재와 이어져있음을 은연 중에 알게
되네요.

지도 역시 시원시원하게 양면을 다 할애한 점이 마음에
들더군요.
초등
고학년이면 아직 세계지리에 익숙하지는 않은 나이잖아요.
해당
내용이 어떤 지리적 배경에서 일어났는지 미리 이렇게 보고 시작할 수 있으니
내용
이해에 한결 도움이 되요.

교양으로
읽는 용선생 세계사 표지를 넘겨도
이렇게 내용과 연관한
세계지도를 볼 수 있어요.
물론 범생이처럼 1교시부터 7교시까지 차례차례 봐도 좋지만,
교양으로 읽는 용선생 세계사의 좋은 점은
어디에서 시작해도
무방하다는 거에요.

세계사를
처음 접하는 우리 아이의 경우는
무엇보다
흥미있는 내용을 연결해주는 것이 우선이었기 때문에
1교시부터
7교시까지 세부내용을 보고 제일 먼저 알고싶은 내용을 고르라고 했어요.
마침
아이가 최근 페스트를 읽었던지라
흑사병
내용이 나오는 7교시를 고르더군요.

7교시
표지인 아크레 항의 모습을 보자마자 아이는 탄성을 지르더군요.
궁금해서 달려갔던 엄마는 저도 모르게 같이 한장한장 보게
되었어요.
가옥의
모습과 돌로 쌓은 성벽의 모습을 보면서
십자군
전쟁 때의 모습을 상상해서 얘기해보는 것만으로도
7교시를
열심히 들을 워밍업은 충분하겠더라구요.

각 교시 초반에는 항상 이렇게 연대표가
나와요.
해당
교시의 내용이 어느 시대에 있었으며 어떻게 전개되어가는지
알 수
있게 해주는 좋은 장치라고 생각해요.
세계사를
이렇게 큰 흐름속에서 파악하게 되면
세계사는
더이상 암기가 아닌 스토리가 되는 거니까요.

세계사는
난생 처음 접하는데도 아이는 어렵다는 기색 없이 잘 읽어내려가더라구요.
내용을 이렇게 대화식으로 친근하게 풀어쓰고,
등장인물
역시 캐릭터를 이용했으니 부담스럽지 않은가봐요.
초등
고학년이라 캐릭터 비중이 과하면 유치하게 느껴진다고 하는데
교양으로
읽는 용선생 세계사를 읽으면서는 그런 소리가 없는 걸로 봐서
등장인물들이 딱 적정 역할을 한 것 같아요.

세계사는
아무래도 어려운 내용이나 표현들이 있을 수 밖에 없죠.
그럴
때 지리사전이나 국어사전같은 팝업을
이용해서
아이들의
생경함을 낮춰주려는 배려도 좋아요.
이런
서포트 없었으면 아마도 읽으면서 엄마를 너댓번은 불렀을 거에요.

교양으로
읽는 용선생 세계사의 또하나의 큰 장점은 바로
재미와 내용을 한 번에 다 잡은 일러스트에
있어요.
세계사책이
지루하고 어렵다고 생각되는 이유 중 하나는
아마도
글이 엄청 길고 양이 많다는 것일텐데요,
요새
아이들은 영상세대라 긴 글보다는 이런 이미지 공부가 효과적이라고 하더라구요.
교양으로 읽는 용선생 세계사는 글도 재미있긴 하지만
디테일이 살아있는 효과적인 일러스트 덕분에 훨씬 큰 시너지 효과가 나는 듯
해요.

때로는
해당 시대의 그림도 적절하게
곁들여져
당시의
상황을 실감할 수 있게 해준 점도 좋더군요.
이런
세계사 책이 있었으면
저도
세계사를 그리 끔찍하게 생각하지는 않았을텐데 말이죠.
하지만
지금이라도 읽을 수 있어서 다행스러워요.
책 제목
그대로 엄마한테도 교양을 쌓게 해주는 책이 맞네요.

중요한
사항들은 반드시 짚고갈 수 있도록
소주제 말미마다 용선생의 핵심 정리가
달려있으니
학습효과도
배가되요.

각 교시 끝에는 나선애의 정리노트가 있어요.
놓치지
말아야할 부분들을 진짜 공책필기한 것처럼 정리해놓았어요.
엄마가
다시 체크하지 않아도
아이
스스로 읽었던 내용을 자연스럽게 다시 기억하게 하는 고마운 장치네요.

내용의 이해 여부를 묻는 간단한 테스트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고 어렵지도 않아요.
엄마가
하나하나 물으니 아이는 신나서 대답하네요.

엄마는 세계사, 한국사 동시연표가 참 마음에
들었답니다.
한국사
따로, 세계사 따로 공부해보니
이런 식의
공부는 진정한 역사공부가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거든요.
처음
세계사 공부할 때부터 이렇게
우리나라와
세계의 움직임을 동시에 보는 연습을 해야
국제정세
속에서의 우리나라를 파악할 수 있는 눈도 생길 것 같아요.

역사책은
색인부분도 꼼꼼하게 보는 편인데요,
아이가
언제든 쉽고 빠르게 찾아볼 수 있도록
언급되었던
용어에 페이지를 달아놓은 거, 역사책의 기본이죠.

아이가
특정부분에 더욱 관심있어하면 참고문헌이 상당히 유용하게 쓰이죠.
흥미롭게
읽었던 책들이 보여서 반가웠어요.

아마도
아이에겐 참고문헌보다 인터넷 사이트가 더 유용하게 쓰이겠죠?
이렇게
좋은 사이트를 알게 되고, 아이가 한 번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시야는
한결 넓어질 수 있어요.

교양으로
읽는 용선생 세계사에는 상당히 좋은 사진이 많았기 때문에
저는
사진출처도 아주 궁금했어요.
본문에
나온 그림과 사진에는 사진의 정식 명칭이 달려있지 않았는데
정식
제목, 제작년도, 소재지 등도 명기되어있으면 훨씬 더 좋았을 것 같아
아쉬웠어요.
그림과
사진에 번호를 붙여
사진 제공
리스트에 나온 제목과 연계해서 볼 수 있도록 해주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처음에
교양으로 읽는 용선생 세계사를 받았을 때
서점에서
봤던 것보다 좀 더 크고 두껍게 느껴졌었어요.
하지만
놀랍게도 무게는 과하지 않더라구요.
두꺼운 책
자주 책장 넘기다보면 책장 사이가 갈라져서 낱장이 생기거나
양쪽으로
쫙 펴지지 않아서 항상 문진을 놓고 보곤 했는데
교양으로
읽는 용선생 세계사는 제본이 아주 잘 되어서
양쪽으로 쫙쫙 평탄하게 펴지니 읽기도 아주 편하고 좋았답니다.

용선생의 역사 카페도 있다니
온라인으로도 많은 활동이 기대되네요.

서평단
활동으로
교양으로 읽는 용선생 세계사를 읽어보니
아이도 엄마도 마음에 들어서
한국사에
이어 세계사도 용선생으로 시작하기로 했어요.
아이만 보는 것이 아니라 엄마도 저절로 보게
되니
소장가치 충분해요 ㅎㅎ
한 권 한
권 책장에 꽂히기 시작하면
아마도
서로 먼저 읽으려고 하지 않을까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