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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지갑을 열다 ㅣ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75
홍기운 지음, 조현숙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15년 2월
평점 :
글밥이 많은 책은 그림이 재미있어도 일단 후순위로 밀던 울아이가
단 6개월만에 많은 글밥을 무서워하지 않게 된 이유!
그건 모두 좋은책어린이 저학년문고 덕분이에요. 
이젠 많은 글밥을 무서워하기는 커녕
주제만 맘에 들면 책의 두께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답니다.
엄마가 옆에서 봐도 이 변화가 참으로 신기하고 놀라워요.
고마운 변화를 이끌어내준 주인공,
좋은책어린이 저학년문고.
그 75권째 책인 『짠돌이, 지갑을 열다』입니다.
『짠돌이, 지갑을 열다』는
초등 3~4학년군 1,2학기 국어 교과와 연계되어있어요.
좋은책어린이
저학년문고는 모두 초등 교과와 연계되어있기에
더욱 유용하게 느껴지는 것이 솔직한 느낌이에요 ㅎㅎㅎ
『짠돌이, 지갑을 열다』라는 책 제목도
호기심을 폴폴 불러일으키기에 손색이 없지만,
소제목들도 하나같이 얼마나 다들 재미있게 지어졌는지 몰라요.
평소 심부름값을 알뜰하게 챙겨 짠돌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형 태훈이.
아빠 심부름과 엄마 심부름값이 다른 이유도 나름 논리적이던 걸요!
울아이는 아직 심부름에 돈을 줘본 적은 없는데,
이 책을 읽고나서는 태훈이처럼 해보겠다고 의욕을 불태웠어요.
통장 관리도 철저하게 하는 형 태훈이와 달리
동생 지훈이는 일단 쓰고보자 스타일.
풀 하나를 살 때도 형과 동생이 벌이는 정반대 상황이
참으로 실감나게 그려집니다.
울아이도 피사의 사탑을 보러가겠다는 큰 목표 아래
세뱃돈과 용돈을 모으고 있기에
지훈이보다는 태훈이 쪽에 서서
동생을 철없다고 나무라지 뭐에요 ㅎㅎㅎ
늘 지훈이와 축구를 하던 친구들이
지훈이가 가진 바느질이 터진 낡은 축구공보다
명수의 새로 산 축구공에 몰리자 지훈이는 기분이 안좋았어요.
형과 투닥이다가 싸움이 되고
결국 형은 동생의 보물1호인 축구공을 밖으로 던지고
축구공은 지나가던 택시에 깔려 바람이 빠지고 맙니다.....
싸움에 대한 벌을 같이 서는 동안
동생이 축구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게 된 형 태훈이는
모아둔 돈을 가지고 문방구로 갑니다.
새 축구공에 마구 뽀뽀를 날리는 동생 지훈이,
울아이도 축구선수가 꿈이기 때문에
지훈이를 너무너무 부러워했어요.
형제의 싸움이 편의점에서 해피 엔딩을 맞는 이 장면,
저는 이 장면이 참으로 마음에 들더라구요.
형제간의 우애가 이 세상을 살아나가는 큰 힘이 되잖아요.
둘이 만들어가는 어린 시절의 추억은 그 무엇과도 바꾸지 않을 귀한 것이지요.
짠돌이 형이 동생을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열게 되는 스토리도 아주
좋았지만,
그림도 어찌나 사실적이고 재미있는지
그림만 쭈~~욱 봐도 저절로 빵! 하고 터진다니까요.
소파가 비좁게시리 다 차지한 채,
한 손에는 리모컨을 들고 있는 아빠,
그리고 아빠와 똑같이 누워있는 고양이는 물론이구요,
형제를 키우는 엄마들이라면 다들 공감할
형제간의 싸움 장면!
시뻘개진 얼굴은 물론 방안에 나뒹구는 잡동사니들까지
그림이 확실히 한 몫하는 동화책이에요.
많은 글밥을 싫어하는 것처럼
독서록 쓰는 것도 웬만하면 피하던 울아들,
좋은책어린이 저학년문고를 읽는 동안
독서록을 대하는 마음도 한결 가벼워졌어요.
아이가 책내용을 잘 파악했는지도 중요하지만
아이의 속마음이 어떤지 알 수 있게 되었던 독서록 활동도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글밥도, 그림도, 스토리도
저학년 아이들 눈높이에 딱 맞춰서
아이의 흥미를 부드럽게 유도하고
더 즐거운 독서의 세계로 들어가도록
귀한 발판을 만들어준
좋은책어린이 저학년문고! 
아이가 책이 오는 날을 얼마나 기다리는지
울아이가 이렇게 책을 좋아하는 아이었나
엄마도 미처 몰랐답니다!
좋은책어린이 저학년문고,
고학년으로 올라가기 전에
꼭 읽어야할 책으로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