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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이가 싣고 오는 이야기 ㅣ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70
이상교 지음, 허구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14년 12월
평점 :
품절
시대가 하도 험하다보니
주변 그 무엇으로부터도 아이를 단속하고 보호하는 것이
아이를 키우는 데 있어 가장 큰 일이 되어버린 요즈음,
좋은책어린이의 노랑이가 싣고 오는 이야기는
얼어버린 마음을 녹이는 따뜻한 봄바람 같은
책이었어요.
이웃, 생명 존중 등의 교과서 내용과 연계된다고 나와있는데,
교과서 내용을 오직 교과서에서만 만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동화로 먼저 읽고 생활 속에서 실천하면 훨씬 더
의미있겠지요?
새 동네로 이사간 동우,
안그래도 세상이 온통 무서운 사람들로 가득차있는 것처럼 생각되는
동우에게
노랑머리를 하고 땅에 침뱉는 앞집 형아는 얼마나 무서운
느낌이었을까요.
게다가 거칠거칠한 목소리의 왕주먹코 할아버지는 또
어떻구요.
할아버지 얼굴의 콧구멍과 대머리를 보니
너무나 깐깐하고 늘 꾸중할 거리를 찾는 분
같아요.....
늘 고개숙이고 주눅들어 다니는 동우,
동우가 등장할 때마다 배경은 대개 어두운
색조였어요.
학교에서나 집에서나 거리에서나
동우는 어깨를 움츠린 채 늘 주눅들어있고 자신없어하는 모습이어서
안타까웠어요.
울아들은 동우를 도와주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이런 동우가 우연히 만나게 된 고양이 한
마리.
물론 이 고양이도 처음에는 경계를
했었지요.
하지만 어느새 동우는 고양이의 먹이도 챙기면서
점점 고양이에게 친근감을
느끼게 되요.
놀라운
일은 우연히 만난 고양이 한 마리로 인해
거칠고 무섭게만 느껴졌던 앞집 형아의 친절한 모습도 보게
되구요,
학교 짝꿍의
할아버지였던 왕주먹코 할아버지가
고양이 사료봉지를 챙긴다는 사실도 알게 되어요.
앞집 형아와 할아버지, 그리고 동우
고양이를 부르는 이름은 다 달랐지만
집없는 고양이를 챙기는 따뜻한 마음은 서로 다 같았던
거에요.
'이웃'이라는 단어가 낯설어진 요즈음,
사람 사이에 당연하게 생각해왔던 정도 이제는 옛날얘기같이
들리지만
그런 생경함을 깨뜨리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든 동물이든 그 무엇이든
나 먼저 우리 주변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아야한다는
것,
내가 먼저 다가가야한다는 것.
그러기에 아직 순수함과 따뜻함이 남아있는 우리
아이들이야말로
이런 훈풍같은 동화를 꼭 읽어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
동네는 어린 아이들이 많이 없어서인지
이웃분들 특히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우리 아이를 예뻐하고 인사도 잘 받아주시는
덕택에
아이는 책에 나오는 왕주먹코 할아버지를 잘 상상하지
못하더라구요
쓰는 란이 다소 많아서인지
다른 책들보다 독후활동지 쓰는 것을 좀 어려워하긴
했지만
평소 우리 아이도 피하던 길고양이에게 이렇게 친절한
편지를 쓴 것을 보니
아이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져서 기특하게
생각되었답니다.
교과서에서 이웃에 대한 예의를
아무리 가르쳐도
이렇게 책을 통해 감동을 느끼는 이야기를 읽는
것이
아이 생활에는 훨씬 더 큰 영향력을 끼칠 것
같아요.
저도 동우엄마처럼 늘 아이에게 위험을 일깨우는
편이었지만
이제는 조금 더 여유롭고 온화한 마음으로 주변을 둘러보도록
저부터 실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저는 위 도서를 추천하면서
좋은책어린이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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