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안에 일기 비법 있다! 통합 교과 독서 프로그램 있다! 시리즈 4
강영주 지음, 김미현 그림 / 지에밥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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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초등 저학년의 필수코스라면

받아쓰기, 독후활동지, 일기를 말하죠~

 

받아쓰기야 급수표 받아 그래도 쓰는 연습만 하면 되니까 걱정없다고 쳐도

작년엔 독후활동지와 친하게 만드느라 별별 노력을 다했어요.

노력의 성과가 있었는지 2학기 들어 독후활동이 손에 익었는데

올해부터 쓰기 시작한 일기는 독후활동과 또다르네요.

 

쉽게 생각해서 써내려가면 되지 뭐가 어렵냐싶은데도

아이는 소재 고르는 것부터 시작해서

어떻게 쓰느냐, 얼마큼 길게 쓰느냐 등등

일기 한 번 쓰려면 몸을 배배 꼬며 어떻게든 빨리 벗어나려 애쓰죠.

 

울아이 학급은 매주 몇 번 써오라는 식의 검사가 없고

쓰고 싶을 때 아무때나 써오라는 식인데

그러다보니 울아이는 1학기 때 한 번 쓰고 감감.....

 

일기쓰는 재미를 보다 쉽고 흥미있게  

아이에게 제시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중

눈에 들어온 제목!

바로 『고전 안에 일기 비법 있다!』에요. 

 

 

 

 

 

고전이라고 하면 접해야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어렵다는 선입견이 있는데,

『고전 안에 일기 비법 있다!』는 동서양의 고전의 개념을 보다 넓게 잡아

그리 큰 부담없이 다가갈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일기라면 거부감이 있는 아이를 책 속으로 끌어들인 공은

이순신장군의 난중일기에 있었어요.

이순신 관련 영화가 한창 붐이 일었지만 아이는 어려서 영화를 안보여줬거든요.

대신 위인전을 읽었는데 나름 친숙한 내용이다 보니 제일 먼저 보더라구요.

 

 

 

 

해당 고전에 대해 끝에 항상 소개글을 달아놓은 것도

아주 유익하다고 생각해요.

이 소개글에 힘입어 발췌부분에 만족하지 않고

전문을 읽겠다는 말이 아이로부터 저절로 나오거든요.

 

 

 

 

고전 하나의 이야기 뒤에는

그 이야기를 어떻게 일기와 연결시킬 수 있는가를 설명해주고 있어요.

읽기 비법 팁을 힌트삼으면

일기 소재가 아이 속에서 자연스럽게 나오게 되지요.

무엇을 써야하나 선택을 못해서

빈 일기장을 앞에 두고 머리 싸매며 힘들어하던 때와는 달리

일기 소재를 아주 쉽게 잡을 수 있는 힘이 생겨요.

 

 

 

 

키다리 아저씨와 관련된 이 페이지를 읽다가

갑자기 아이가 "나도 이런 일을 일기를 쓰면 되겠다!" 라고 하더니

책상 앞으로 달려가대요.

오늘 울아이가 학교에서 속상하고 억울한 일이 있었거든요.

하교하자마자 엄마한테 하소연을 해서 토닥여주었는데

그런 일도 일기로 풀어낼 수 있다는 말에 반짝한 것 같았어요.

 

 

 

 

한동안 일기장에 붙어 써내려가는데

장장 여섯 페이지의 길고긴 일기를 단숨에 썼더라구요.

이런 정도의 길이는 처음인데다가

무엇보다도 자신이 먼저 자발적으로 쓴 것도 처음이에요.

엄마가 옆에서 도와주지 않은 것도,

일기를 쓰며 힘들어하지 않은 것도 처음이고요.

이 모든 것이 『고전 안에 일기 비법 있다!』의 힘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일기를 쓰고난 후 억울하고 화났던 마음이 자연스럽게 가라앉았다는 거에요.

일기란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행위이므로

그런 행위를 통해 힐링이 된 것이겠죠.

 

다음 날, 이 일기를 제출하였더니

선생님 역시 일기 아래에 긴 멘트를 정성스럽게 달아주셨어요.

공평하게 말씀하셨는데 울아이는 그것을 못들은 것이고, 

오히려 학급을 생각하는 마음이 고맙다는 선생님 말씀에

아이는 오해를 풀고 전처럼 유쾌한 학교생활을 하고 있답니다.

 

일기가 주는 기분좋은 효과를 직접 경험한 후

아이는 『고전 안에 일기 비법 있다!』에 나오는 여러 가지 방법을

하나씩 하나씩 일기에 적용해보고 있어요.

이제는 스스로 일주일에 1번씩 꼬박꼬박 쓰겠다고 하네요.

『고전 안에 일기 비법 있다!』하나면 될 것을

오랫동안 힘들었지 뭐에요~ ㅎㅎ

 

오늘도 서로 신경전 벌이고 있을

초등저학년 어린이와 엄마에게

강추합니다!

『고전 안에 일기 비법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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