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동화 긴 생각 6 - 아빠의 사랑편, 생각이 넓어지고 깊어지는 짧은 동화 긴 생각 6
이규경 글.그림 / 효리원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아무리 좋은 메시지라도

아들을 키울 때는 짧고 굵게 전달하라고 하지요.

아들 뿐이겠나요.

백 마디 말보다 짧은 메모, 단순한 행동의 결과가 더 오래 가고, 효과가 큰 경우를

사춘기 아이를 키우면서도 직접 경험한 적이 있는걸요.

효리원의 『짧은 동화 긴 생각 6』의 저자 역시 

그런 경험을 지녔던 부모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아빠가 아들딸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자상한 목소리로 담았습니다. 

 

아이와 함께 앉아서

한 페이지는 엄마가 읽고, 한 페이지는 아이가 읽어가며 보았어요.

레고에 한창 빠져있는 아이라서

공부할 시간을 알려주면 손에서 레고를 놓아야한다는 아쉬움을

얼굴 전체로 표현하곤 하거든요. 

간혹은 그게 잔소리로 이어지곤 하였는데요, 

이 <쉼>이라는 글은 앞으로

레고를 둘러싼 아이와 엄마간의 실랑이를 줄여줄 것 같아요.

 

 


 

 

아이 눈높이에 맞는 쉽고 비유적인 표현들이 많아서

아이가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어요.

무슨 뜻인지, 어떤 경험이 있었는지

글 한 편만 읽고도 저절로 아이와 대화로 이어지니까

책 제목 그대로 짧은 동화 한 편 읽고 긴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같은 학급에도 형이 있거나 학원을 다니는 아이들 위주로

안좋은 말을 하는 사례가 있어요.  

은연 중에 배울까봐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요,

그 말이 왜 안좋은지를 구구절절 설명해주기보다

이러한 글 한 편 함께 읽은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더라구요!

 


 

 

아이가 내용을 알까...싶은 글이 있어서 다 읽고 물어보았어요.

그랬더니 오늘 학교에서 배운 속담

<남의 눈에 있는 티끌만 보고 내 눈의 들보는 못본다>와 같은 뜻이라고 하네요.

이 정도면 완벽하게 이해했구나 싶었어요.

 


 

 

책을 함께 읽다보면 아이의 숨겨진, 섬세한 감성을 발견할 때가 있어요.

평범한 일상생활에서는 포착하지 못했던 부분들이지요.

아이가 이 책에서 가장 감동적인 글이라고 꼽은 글입니다.

아무런 설명도 해주지 않았어요.

아이가 글을 읽은 첫 느낌 그대로를 간직했으면 좋겠네요.

이 글을 기억하고 싶다고 독후활동지에 또박또박 궁체로 전문을 썼답니다.  

 

 

 

동화라고 해서 어린이용으로만 생각하면 안되요.

이 책은 어른을 위한 동화이기도 하답니다.

바쁜 생활, 복잡한 인간관계에 위안을 받을 수 있는 글이 많아요.

이런 글들을 만날 수 있어서 책을 꾸준히 읽게 되는 것 같아요.

 


 

 

바쁘고 왕성하게 사회생활을 했던 과거에 미련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내 손으로 직접 아이들을 케어할 수 있고

사시사철 변해가는 자연의 모습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것,

이런 행복이야말로 인생에서 가장 큰 선물이라고 생각을 하고보니

하루하루가 더없이 소중하고 감사해졌었어요.

같은 마음을 책에서도 발견하니 참으로 반가웠답니다. 

 

 

 

 

글이 짧다고 저학년용은 아니에요~

속썩이는 사춘기 아이 책상에 슬쩍 놓아두어도 좋을 책이에요.

자상한 대화체 글이라 옆에서 아빠가 읽어주는 것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어요.

아이들 뿐 아니라 엄마 아빠의 머리에 휴식을 주고, 마음에 위로를 주는 책이랍니다.

온가족이 돌아가면서 읽고, 함께 읽어도 좋고, 선물해도 좋은 책.

효리원의 『짧은 동화 긴 생각 6 (아빠의 사랑편)』,

시리즈의 다른 책들도 찾아읽으려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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