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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아들을 너무 모른다 (예담Friend) - 두려움과 불안을 자신감과 행복으로 바꿔주는 아들 교육법
창랑.위안샤오메이 지음, 박주은 옮김 / 예담Friend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아이를 키우면서 육아전문가가 다 되었다고 생각했던 나를
하루 아침에 완전초보엄마로 만들어버렸던 존재.
바로 둘째아이에요.
더 정확하게 말하면 둘째아이가 아니라 큰아이와는 성별이 다른 아.들.이지요.
엄마로서는 아들을 키우는 것이 딸을 키울 때보다 훨씬 어려운 것 같아요.
남녀차이가 갖는 활동성 때문이라기보다 그 큰 이유는 정서적인 불일치에 있어요.
딸은 여자로서 본능적인 공감대가 형성되는데 반해
아들은 그 교집합이 아주 작고, 때론 럭비공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기 때문이죠.
하지만 저는 엄마의 성향대로 아들을 몰고가서 말잘듣는 아이로 만들기보다
아들만의 기질이 무엇인지,
아들을 아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려면 어떤 구체적 노력이 필요한지 알고 싶었어요.
몇 개월에 걸친 긴 노력의 결실처럼 거짓말처럼 눈 앞에 나타난 책,
『엄마는 아들을 너무 모른다』!
이 책은 그간의 제 고민에 대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주었답니다.

이 세상에 많고많은 자격증이 있지만
누구도 주지 못하고,
어디에서도 받지 못하는 자격증이 있어요.
바로
엄마, 아빠
자격증이죠.

누구도 가질 수 없는 자격증이라는 뜻은
엄마, 아빠라는 자리에 있기 위해서는
스스로 공부하고, 직접 부딪히며 평생 노력해야한다는 의미겠죠.
아이를 키우며 많은 육아서, 교육서를 읽었지만
『엄마는 아들을 너무 모른다』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하게 읽은 책이 없었던 것 같아요.
한 번에 많이씩 읽을 수는 없었지만
짬날 때마다 몇 장씩 읽고,
한 챕터가 끝나면 줄 그어놓은 부분들을 다시 보았어요.
그 정도로 공감되는
부분도,
용기와 해답을 얻은
부분도 많았답니다.
아이가 초등에 입학한 후 만났던 같은 반 엄마,
아이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기 위해
초등학교 교사직을 1년간 휴직했다하더군요.
엄마의 바람대로 아이는 범생이었어요.
엄마들이 모인 자리에 왔길래 과자를 주니 좋아서 금방 받았다가도
엄마 눈짓 한 번에 그 좋아하던 과자를 놓고 나갈 정도로
8살치고 너무나 엄마 말을 잘듣던 아이...
그 범생이는 많은 엄마들의 칭찬을 한 몸에 받는 것 같았어요.
대부분의 엄마가 아이에게 바라는 바가 아닐까요.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엄마들에게 경고를 보내고 있답니다.


초등학교 교사의 성비가 여초현상이 심화됨으로써
남자아이들이 정서적 문제를 겪을 수 있다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있는 것처럼,
엄마도 마음으로는 그 누구보다 아들을 가장 위하겠지만
그 기대를 위한 행동이
결과적으로는
아이의 남성성을 억압하는
방해물로 작용할 수 있음은
아들을 키우는 엄마라면 꼭 알아두어야할 것 같아요.

세계 최고 경영자이자 투자의 귀재로 불리우는
워렌 버핏의 존경스러운 교육관은
입학비리범죄까지 서슴치않는 우리나라 유명기업 싸모님들에게
들려주고 싶었어요.

아들들은 말보다 주먹이 먼저 나가는 경우가 많아서
아이를 학교보내고 당황했던 경우가 많았는데요,
그렇다고 울아들에게만 힘으로 하지 말라고 얘기하기엔
현실적으로 가능한 상황이 아니어서 한동안 고민이 많았었어요.
그 고민에 대한 나름의 답이 다행히 이 책에 제시된 답과 같아서
한시름 놓았을 뿐만 아니라 미처 생각지 못했던 이유까지도 알게 되었답니다.

사실, 아들을 키워보니 딸 키우던 때와는 정말 많이 달라요.
놀이를 할 때 보면 스케일이 크지 않고 정적으로 노는 딸들과 달리
아들들은 일단 몸으로 놀아요.
아무리 활발한 딸이어도 아들에 비하면 그냥 참~하게 논다 싶을 정도...ㅠㅠ
하지만 딸들은 일단 사이가 틀어지면 오래 가는데
아들들은 싸워도 언제 그랬냐싶게 또 같이 놀죠.
그 이해안되던 심리가 아들만이 갖는 기질 때문이라니,
싸움을 하지 말라고만 하는 것이 능사가 아님을 깨달았어요.

잘못을 저질렀을 때 나무라는 방식도
아들에게는 딸에게 하던 방식을 똑같이 하면 효과적이지 않다고 하네요.
여성 스타일의 교감
방식이 아니라
한 마디로 짧고 굵게!

유아~초등 저학년 시기에 승부욕이 남다른 것도 아들들의 특징인데요,
이런 승부욕을 잘 이끌기만 하면 발전의 원동력이 된다해서
주의깊게 보고있는 편인데
승부욕의 대상은
사람이 아니라 일이어야 한다는 점,
승리라는 것이 모든 면에서 남보다 나은 사람이 되었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구절은
아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말이었어요.

아들을 사랑하는 마음이야 어느 엄마가 모자라겠냐마는
엄마와 아들의 성 차이가 있기 때문에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되지않는 부분이 있어요.
엄마는 인위적으로 애써야하는 부분이지만 아빠는 같은 남자로서
기본적으로 같은 정서를 갖고 있기에
자연스럽게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분명 있지요.
자녀가 성공하기 위한 세 가지 요소 중에 '아빠의 무관심'이 있다는 농이
있지만
그것은 그야말로 농담일 뿐,
경쟁과 대결을 거치고
좌절을 극복해나가는 과정 속에
아버지가 든든한 지원군이 될 수 있어요.

아빠가 아이교육에 관심을 갖는 방법 중의 하나는
가사노동을 분담하는 일이에요.
이것은 아내를 위한 일이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아들에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지요.
부모는 아들에게 공부 외적 시간을 아까워할 것이 아니라
섬세함과 자립심 등을 갖출 수 있는 능력을 겸비하도록
가족을 위한 숭고한 일인 가사노동에 아이를 참여시킬 필요가 있어요.
이는 멀리 보아 한 가정의 남편으로서
가정의 화목을 만들어내는 방법이기도 할 뿐더러
엄마로서는 아이가 만드는 공부방 스타일을 존중해주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작은 아이 반모임이 생각나는 얘기도 있었어요.
저는 아이가 아무리 저학년이어도 이제 초등학생이니
청소도 선생님 지도로 해보아야하고,
그것도 교육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생각하는 엄마는 저 하나더라구요.

저는 집에서도 청소, 걸레질 시키는데,
아이가 아직 어리니 청소는 해주어야한다는 의견이 대세였는지라
(과연 몇 살 때까지가 어리고, 몇 살부터 어리지 않은 걸까요....)
열혈엄마들의 주도로 저는 동화속 새엄마의 이미지로 남은 채~

결국 교실청소는 시작되게 되었고,
이후 선생님의 요구로 더 자주 하게 되었대요.
그로부터 1년 후,,,, 교실청소를 자주 오는 엄마들의 아이들은
청소는 엄마들이 하는 거라고,
밥먹은 자리도 청소안하고 그냥 간다고 하네요....
아이의 독립을 존중하는 엄마들의 공감대 형성이
우선되어야할 것 같았어요...
유아때부터 그룹을 만들어 사교육을 시키고,
친구를 만들어주려는 엄마들을
저희 동네에서도 심심챦게 볼 수 있는데요,
그러다가 다른 아이, 다른 엄마들이
불편해하는 상황까지 생기더라구요. 
큰아이를 키워보니
엄마들이 나서서 친구만들어주는 것도 초등 저학년때까지 뿐,
3,4학년만 되어도 아이 스스로 맘에 맞는 친구들을 사귀던데
능력으로 평가하고
평가받는 아들 세계의 특성상
엄마가 인위적으로
애써서 만들어주려는 친구는
절대 아들의 친구가 될 수 없음을
이 책은 얘기하고 있어요.

나비가 되기 위한 과정을 더 쉽게 만들어주려고 했던 인간의 선의가
정작 나비에게는 독으로 작용한다는 말처럼
아이를 키울 때 엄마의 절제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아이를 키우며 잊고싶지않은 대목들이
많이 나옵니다.

옛날처럼 형제 자매가 많지 않은
요즈음,
중국 소황제에 비유할 것까지는 아니어도
자기중심적인 아이가 많아진 것이 사실이죠.
이러한 성향을 변화시킬 수 있는 좋은 방법으로
나누는 즐거움이
소개되어있어요.
우리나라에도 그 나눔을 실천하기 위한 인프라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으니
아이와 나눔의 계획을 세워보는 것도 좋은 새해 계획이 될 것 같았어요.

엄마가 공유할 수 없는 아들만의 세계가 있음도 분명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이기 때문에
아들에게 줄 수 있는 것들도 확실히 있어요.
TV 육아
다큐에서도 확인한 것처럼 딸에 비해 아들은 공감능력이 떨어지지요.
엄마가 가진 공감능력,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감정을 주고받는 방식을
어릴 때부터 원활히 주고받는다면 아들은 타인의 마음을 섬세하게 읽을 수 있고
그 능력은 아들이 만나게 될 더 넓은 네트워크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거에요.

딸만 키우는 엄마들은 표현도 잘하고 말도 잘듣는 딸들에 비해
아들은 말썽꾸러기로 인식하는 경우가 꽤 있더라구요.
하지만 아들은 기질적으로 경쟁, 도전, 승부욕으로 뭉쳐있기 때문에
특히 아들을 겪어보지
않은 엄마들이 조금은 여유있는 마음으로
아들을 이해해주고
지켜봐주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입니다.

아들을 승자로 만들고 싶어하는 엄마들은 많지요.
하지만 무엇에 대한 승리를 거둘 것인지를
『엄마는 아들을 너무 모른다』는 먼저
생각하게 해주었어요.
엄마가 아들에게 진정
원하는 것은 눈앞의 승리가 아니라
아들 앞에
펼쳐질 멋진 인생의 승리라는 점을 다시 생각해보면
아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어떻게 키울 것인지에 대한 답이 보이는 것 같아요.

아들만이 가진 기질, 본성 등에 대한 설명이 자세해서
아들을 이해하게 된 폭이 넓어지고,
어떤 엄마의 마음으로 아이 곁에 있어야하는지도 알게 되었기에
『엄마는 아들을 너무 모른다』를 만나게 된
것이
엄마로서 큰 행운이자
감사함으로 느껴졌습니다.

『엄마는 아들을 너무 모른다』는
책꽂이 잘 보이는 곳에 꽂아놓고 앞으로도 자주자주 볼 책이에요.
아들을 둔 엄마,
아빠뿐 아니라
아들과 함께 앞으로
사회를 이루어나갈 딸을 키우는 엄마, 아빠
그리고 특히 <아들은, 남자는 이러이러해야한다는>
기존의 암묵적 사회적 강요 대신
아들만의 본능, 기질, 정서, 그들이 이루는 세계에 대한 이해를 위해
선생님들께도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