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고전혁명 - 나와 우리, 세상을 바꾸는 고전 읽기의 힘
이지성.황광우 지음 / 생각학교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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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어도 서점에 가는 것을 좋아하는 나,

며칠 전에도 서점에 가서 이것저것 보던 차에

눈에 정말 잘 띄는 컬러의 책을 발견했었다.

 

처음엔 컬러로 눈길을 사로잡았으나

제목, 목차, 내용 등 마음까지 사로잡았던 책.

표제는 '청소년을 위한~'이라고 되어있지만

부모가 먼저 읽고 아이가 읽고 서로 대화하기에도 참 좋은 책이었다.

아이 하교시간에 맞춰 오느라 아쉽게 책장을 덮어 미련이 남았었는데

바로 그 날 서평단 모집글을 보게 되었으니~~

감사하는 마음으로 천천히 정독하며 읽은 책

『청소년을 위한 고전혁명 ; 나와 우리, 세상을 바꾸는 고전 읽기의 힘』이다.

 

 

​고전의 중요성에 대하여 청소년들이 가질만한 생각

즉, <왜> 고전이어야 하는지, 어떤 고전을 읽어야하는지

목차만 보아도 이 책이 얼마나 논리적으로 그 해답을 펼쳐나가고 있을지

상상하고도 남음이 있었다.  




 

 

살면 살수록 <생각>의 중요성이

더해지면 더해졌지 절대 덜해지지 않는데도

우리 청소년들을 생각하게 놓아두지 않는 현실이

참으로 걱정스러운 요즘이다.

심지어는 국어 교과서에 나온 작품에도

<나>의 생각을 펼쳐놓기 전에 

저자도 미처 의중에 두지 않았을

저자의 생각을 외우고 맞춰야한다는 사실이

나는 내 학창시절에도 참 괴롭게 느껴졌었는데

요새 아이들은 그 괴로움을 느낄만한 시간조차 없겠지 싶다.

무엇이든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나가는 생각의 과정 대신

떠먹여주는 온갖 책, 교재, 강의, 단편적인 해답의 홍수 속에서

그래도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는 것은 <생각>이어야한다는 말에

나는 무한한 동의를 보내고 있었다.

 

 

 

혁명이라는 용어가 자칫 의도치않은 현상을 의미할까봐

나중에 아이가 읽을 때는 어떻게 설명을 해주어야하나 잠깐 고민했었는데

이 책에서는 현실 인식과 변화에 대한 고민을 담은 책이 고전이므로

고전이야말로 혁명의 성격이, 그것도 미래지향적인 성격이 있다고

명쾌하게 매듭짓고 글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이 책은 장자, 맹자, 중용 등 동양의 고전 뿐 아니라

그리스 신화부터 신논리학, 고백록 등 서양의 고전을 아우른 덕분에

인생 격언이 될만한 글들이 많았던 점도

읽어가면서 느낀 즐거움 중의 하나였다.

그리고 동서양의 고전이 서로 호응하는 명제에 관해서도  

그 동질성과 차이점을 깔끔하게 구분하면서도

우리가 발붙이고 있는 지금, 여기에서 생각해야할 관점은 무엇인지를

 놓치지 않아

고전에서 현재까지 이어지는 흐름을

독자 스스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옥의 티라면,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전 CEO에 대한 예시였다.

마켓팅 책임자였던 그가 CEO가 되기까지 숱한 자아혁명이 있었을테고

그가 재직하는 동안 스타벅스가 폭발적인 성장을 한 것은 맞지만,

라슨 넬슨과 단테 로빈슨 두 흑인 청년 감금이 말해주는 것만큼

사과 후에도 여전히, 그리고 우리나라와 관련된 일에 있어서도

하워드 슐츠가 정신적인 면에서는

스타벅스를 모범기업으로 키웠다고 말할 수 없다.

고전이라는 것이 양적, 수적, 외면적 성장보다는

질적, 정신적, 내면적 성장을 도모해주는 존재임을 생각한다면

이 예는 다소 아쉬운 부분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었다. 

 

 

 

 

 

2010년 G20 서울정상회의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의 폐막기자회견시

아무도 질문을 하지 않았던 우리나라 기자단이 생각나는 대목이 있었다.

기자는 사회에 대해 그 누구보다도 

강한 문제의식을 갖고 살아야할 직종인데

그렇게 키워진 것인지, 사회가 그렇게 만든 것인지....

안타까운 것은 지금 자라나는 청소년들도 주입식에만 익숙해져

자신의 생각이 없고, 질문이 없고, 비판이 없다는 것이다

그들에게 방황할 시간, 실패할 시간, 고민할 시간을 허락하지 않는

 이 시대가 유죄겠지만

그래도 철학이 설 자리를 잃은 우리나라 교육에

못내 섭섭하고 아쉬운 마음이 든다.

 

​고전으로 자아혁명을 이루고 관계혁명을 이루어나가는 과정이

정말 우리나라에도 올까 싶지만

책을 읽다보면 그것이 그다지 거창한 것은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고전은 사람의 마음 속에 숨은 본성, 그 기본을

여러 모습으로 묶어 펴낸 것에 불과한지도 모르겠다. 



 

 

 

동양고전과 서양고전을 하나씩 매칭시켜

유사한 가치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한

마지막 4장의 구성도 상당히 흥미로워서

여기에 소개된 동서양 고전 10선을

다시 혹은 새로 읽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청소년을 위한 고전혁명』은

가족이 모두 매년 한 번씩 정독하면 좋을 책이다.

'청소년을 위한~'이라는 수식어구에 이 책을 가두어

오직 청소년용으로 분류된다면 너무 아까울 것 같다.

부모로서는 인생 지침으로 삼을 만한 내용을 다시 새기면서

삶의 방향성을 다듬을 수 있고,

아이로서는 읽을수록 받아들이는 부분이 넓어지는 즐거움이 있을테니 

가족혁명까지 이루어낼 책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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