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담임선생님이 보내주시는 학급신문
추천도서란에서
『시간을 파는 상점』 을 보고 아이와 함께 읽었던 기억이
있다.
'시간이 돈과 같은 가치를 지닌다는 얘기겠거니'했던 내
생각은
일찌감치 틀려버리고
개성있는 인물들과 구성력있는 내용에 점점
빠져들었었기에
이번에 『시간을 파는 상점 2』 가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반가운 마음에 얼른 읽게 되었다.

청소년 소설이지만 공부와 진로를 넘어
우리 사회 기존의 관습들을 다른 시각으로 보고
거기에 "왜"라는 질문을 던지고
생각에만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실천하며
<어떤 한 사람이 주동자가 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에
우리 모두 주동자가 되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연대감을 형성해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눈물겹게
나타나있다.
좋은 게 좋은 거라는,
사실은 우리 사회의 병폐를 묻어버리는
어른들의 심약함과 이중성 앞에
아이들의 질문한다.
<그렇게 다들 몸을 사리면 변화는 어떻게 오는
걸까요,
옳지 않음은 어떻게 수정될까요?>
우리 사회에 이 질문을 듣고 뜨끔할 어른들이
적어도 학교에는 있지 말아야할텐데
과연 현실이 그럴까.
<두꺼비가 한 마리도 되돌아오지 않더라도 의미있는
일>임을 확신하기에
변화를 실행으로 옮기는 사람은
몸과 마음에 온갖 상처를 입을지라도
같은 기회가 또다시 와도 온조 엄마처럼 같은 선택을 할
것이다.
처음에는 시간을 돈으로 환산함으로써
구체적인 움직임이 연이어지는 아이디어에 초점이
갔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오히려 돈으로 표현되는 물질적인 것만이
시간의 진정한 의미가 아님을 알게되는 것
같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나를
위한 시간이자 ‘너를
위한 시간’이며
때로는
타인의
행복이 내 삶의 조건이 됨을,
한번쯤
생각하는 아름다운 시간>
추리소설같은 면이 있어 더 흥미있게 읽어내려갈 수
있고
주인공들이 어느 학교에나 있을 법한 캐릭터들이라 공감할 수
있고
아이들과 어른들이 함께 생각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녹아있어서
청소년소설이라는 타이틀에 가두기보다
아이들과 어른들이 함께 읽을 수 있는 소설이라고 평하는
것이
더 적절하지 않나 싶은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