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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를 위한 살인 가이드
로절린드 스톱스 지음, 류기일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6월
평점 :
누구나 마음속에 죽이고픈 사람 한 명쯤은 있잖아요?
온순한 세 할머니가 무자비한 악질을 만나 살인 결심을 하기까지
...라는 책 소개 문구를 보고, 나는 이 책을 당장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사람은 누구나 마음속에 죽이고 싶은 사람을 여러 명 들였다 내보냈다 하며 살아가니까. (그건 온순한 나도 마찬가지니까!)
그러나 개인적인 복수를 도모하는 명랑한 할머니들 또는 아주 스펙타클한 살인 작전을 펼치는 (평범한 시민의 모습을 한) 할머니 킬러 군단의 이야기일 것이라는 나의 예상과는 달리 모두를 돌봐주지 않는 이 사회를 살아가는 약자들의 연대 이야기가 담겨져 있었다. 영국소설이지만, 우리와 별반 다를 것 없는 사회문제와 소수자의 삶이 고스란히 드러나있다.
선하고 약한 사람들이 모였을 때 우리에게 어떤 위로와 용기를 줄 수 있는지 이 소설을 통해 깊게 배울 수 있었다. 살면서 악한 무언가와 맞서야 할 때가 오거든 소설 속 매그, 대프니, 그레이스, 니나를 떠올려야지. 위험에 개의치 않고 움직인 그들을! 서로에게 짐 지우며 무게를 함께 견뎌낸 그 여성들을!
단, 시원하고 서늘한 추리소설을 기대한다면 조금 아쉬울 수 있겠다. 등장인물 한명한명의 서사와 그 유약한 이들이 모여 또 다른 연약한 누군가를 구출해내는 모습을 응원하며 읽어보자.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직접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이 문제를 모두 함께한다는 게 진정 도움이 되었다. 진부한 표현이 아니었다. 함께할수록 강해진다. 우리가 아무리 다른 사람들이더라도, 상황이 아무리 심각하더라도 우리는 함께할 때 강해진다. - P167
(...)언제쯤 아무렇지 않게 될지 생각하다가 그게 그 무엇보다 두려운 일이란 사실을 깨달았다. 만약 그 일이 아무렇지 않게 된다면, 잠시라도 맞서 싸우지 않는다면, 자신을 잃어버릴 것이다. - P240
"이제 이 일을 넘어섰으면 좋겠어. 그 사건의 어떤 부분에도 머물지 말고. 그 일들은 너를 정의하지 못헤. 두려움과 경험에 질식당해선 안 돼." - P404
마지막으로 이 책은 살인을 계획한다면 한 팀으로 삼고 싶은, 내가 알아온 모든 여성을 생각하며, 또 그들에게 감사함을 느끼며 썼다. 당신은 자신의 진가를 알고 있다. - P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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