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술 없는 밤
서한나 외 지음 / 글항아리 / 2024년 11월
평점 :
작가, 싱어송라이터, 번역가, 영화감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여섯 작가의 짧은 글을 묶은 에세이집이다. (오지은, 김일두, 오한기의 이름이 반가웠고, 김세인, 서한나는 좀 더 알고 싶어졌다. 그리고 그중 김선형은 정말이지 최고의 발견!)
술 있는 밤, 술 없는 밤, 술에 취한 밤, 술 없는 술 있는 밤, 술 따위는 (필요)없는 밤, 술이 사라진 밤···. 모두 ‘술’로부터 시작된 이야기지만, 어쩐지 건강하고 매력적여 보인다.
‘술’은 미끼일 뿐..! 이건 술이 있든 없든 나 너 우리에 대해 깊이 사유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말하고 싶다.
#술없는밤 #글항아리
*서평단에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
밤마다 나는 기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잊기 위해 책을 읽었다. 오로지 책만이 내 안쪽의 이형異形, 마음의 결핍, 형언할 수 없는 차이의 자의식으로부터 나를 보호해줬다. 그러니까 눈을 뜨고도 악몽이 기승을 부리던 유년이 밤, 내가 매달렸던 책은 문文도 명明도 아니고 그저 술이었다. - P51
하지만 소설을 읽든 술에 취하든 ‘도망치는’ 게 아니라 ’다가가기‘를 선택할 수도 있다. 소설을 읽든 술에 취하든 ’빠져드는‘ 게 아니라 ’갖고 놀기‘를 선택할 수도 있다. 도망은 모멸이지만 놀이는 힘이다. - P54
그러니까 결국 난 취한 사람들이 좋은 것이다. 주책맞고, 다정하고, 잘 웃고, 굳이 한마디 더 하고, 농담을 4절까지 잇고, 누군가를 더 잘 좋아하게 되고, 할까 말까 고민되는 행동은 그냥 해버리는 사람들. 주정뱅이들. - P149
JJ가 답했다. 아니, 술을 마셔야만 진솔한 대화가 되는 거야?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도 와플을 먹으면서도 가능하지 않아? - P168
서로는 몰라도 떠돌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보이니까 정말로 중요한 눈빛은 다들 비슷했다 반갑고 힘 나는 빛 - P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