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 뉴욕
이디스 워튼 지음, 정유선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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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읽었던 “우리의 미스터 렌”의 레인보우퍼블릭북스의 또다른 책이다.
“순수의 시대”를 쓴 이디스워튼의 단편을 모아놓은 단편집인데, 제목과 표지가 무척 인상깊다.
레인보우퍼블릭북스의 문학시리즈의 콜렉션을 모으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는 표지. 멋지다.

첫번째 단편 “헛된 기대”를 읽으면서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생각했다.
미국의 남북전쟁 후의 노예제도 폐지후의 미국사회의 여러가지 혼란과 상류사회를 꼬집는 소설들.
유럽을 따라하고 싶으면서도 뒤로는 유럽을 무시하는 미국상류사회.
그들도 결국 유럽의 기득권층의 몰락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거 같다.
주인공 루이스는 아버지의 기대에 못미치는 아들이지만 아버지가 무한한 돈으로 보내준 여행을 기회삼아 다시 인정받고 싶어하지만.
오랜 여행끝에 얻은 것은 아버지에 대한 의존과 승복이 아닌 스스로 자신만의 의지를 들어내기로 한다.
여행이 마무리된후에 고향으로 돌아와서 아버지가 정해준 명화 콜렉션을 사들여 아버지가 만들어둔 플랜에 따라 갤러리를 만들생각이었으나 루이스는 자신이 선택한 콜렉션을 사오게 되고 아버지는 당연히 아들에 대한 실망을 감추지 못한다.
훗날 루이스의 선택이 맞았다는 것을 알게 되고 루이스는 그동안 자신에게서 등을 돌린 아버지와 가족을 보며 허탈함을 갖는다.

책을 읽으며 함께 허탈해했는데,
책을 읽는 동안 머리속에 펼쳐진 영화같은 장면들이 무척 인상깊었다.
이야기가 재미있어 책을 펼치고 쉽사리 덮을 수가 없었다.
단편 하나하나 마다 상황과 인물에 대한 묘사가 무척 세밀하고 구체적이면서 감정묘사도 아름다웠다.
얼른 작가의 또다른 작품 #순수의시대 를 읽어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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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라서 네가 너라서
강희주 지음 / 42미디어콘텐츠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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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하루중 참았던 커피를 마시러 좋아하는 카페에 간다.
주문을 하고 커피를 기다리는 동안 책 한권을 꺼낸다.
옆에는 아무도 없다.
오로지 나 혼자만의 시간.

나만의 최애 커피와 나만의 여유로운 한시간과
이 책 “내가 나라서 네가 너라서”를 읽는 시간은
누군가와 함께가 아니어도
그 시간은 깔끔하고 마음이 편안하다.

이번에 알게 된 이 책은 그런 시간을 나에게 선물한다.

혹여 내 친구중 하나가 요즘 생각이 많으니 가볍게 읽을
좋은 책 추천을 해달라 물어온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요즘 사랑을 시작한, 매일매일이 설레는 순간일 그녀에게도 추천해주고 싶다.
반대로 오랜 남자친구와 이별을 준비하려는 오랜 친구에게도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다.
정신없이 회사일에 집안일에 숨막힌 일상을 보내고 있을 그녀에게도 추천해주고 싶다.

이 책은 모든 지친이들에게 쉼표가 되어주는 책이다.
어릴적 핸드폰의 카메라 기능이 좋지 않았을때
매일매일을 같은 장소, 예를 들어 주택이었던 우리집의 옥상에서 하늘을 찍어서
1년을 기록해두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늘이 맑으나 같은 시각 같은 장소에서 하늘을 바라보고 사진으로 기록해두는 것인데 꾸준히 그 기록이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매일 하늘을 바라보며 멍때리는 것을 좋아했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그때의 내가 기억이 난다.
복잡한 생각을 나의 생각주머니에서 구석에 잠시 몰아넣고
주머니안에 상쾌한 공기를 불어넣는 시간.
그 시간을 떠올리게 하는 책이다.

귀여운 글씨와 가벼운 호흡의 문장들, 멍때리기 좋은 사진들이 어우러진 힐링북.

사람들과의 관계와 나에 대한 실망 또는 고민들을
모두 담아
내가 나에게, 내가 너에게 말하고 있는 책이다.
처음부터 읽지 않아도, 중간에 어느 쪽을 펼치더라도
그 곳에는 망설이는 내가 있고 스스로 다짐하는 내가 있다.

선물하기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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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 탐정 스티커 색칠놀이 엉덩이 탐정 색칠놀이 1
서울문화사 편집부 지음 / 서울문화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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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외출할때는 스티커색칠놀이가 최고의 아이템이다.
겨울방학이라 아이와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아진 요즘이다.
아이는 집에 있기 답답해하고 밖은 강추위때문에 바깥놀이도 힘들다.
요즘은 유행하는 것이 왜이리
많은지...
독감에 장염에 키즈카페 나들이도 겁이난다.
겨울 방학동안에 그래서 아이와 카페나들이를 자주 하게 되었는데
외출할때마다 엉덩이탐정 스티커 색칠놀이와 지구색연필을 챙기면
스마트폰 없이 한 두시간은 뚝딱 지나간다.
엄마의 카페나들이에 아이가 지루해하며 스마트폰을 달라거나 집에 가자고 하면
준비해간 스티커북을 꺼내주면 아이는 좋아하며 열중한다.

현명하고 예리한 엉덩이탐정과 매번 잘 빠져나가는 괴도 유 그리고 착한 브라우니와 말티즌서장님까지.
캐릭터들이 모두 착하고 순하다.
나까지 아이와 함께 보다 엉덩이탐정의 팬이 되었는데 오죽하면 둘째아이를 엉덩이탐정이라고 별명을 지었을까.
물론 엉덩이같은 아이의 볼때문이지만~^^

이제 일곱살 되는 아이는 몇개월 전에 엉덩이탐정에 입문한 후로 매일매일 티비에서 보여주는 엉덩이탐정의 모든 에피소드를 다 본거 같다.
책도 좋아하는데 이제 그 엉덩이탐정 장난감에도 눈독을 들이니, 제대로 매니아가 되었다.
아직도 스티커 색칠놀이를 졸업하지 못한 올해 일곱살되는 오빠 마토는 이번 선물을 받고 “감사합니다”인사를 한다.

엉덩이 탐정 캐릭터들의 스티커가 무려 60개!!
주인공들의 캐릭터 카드를 스티커로 완성하여 만들기 그리고 캐릭터 색칠하기.
견공 경찰서 형사들과 마을 사람들, 도둑들까지 아이가 엉덩이탐정을 볼때 나까지 다 꿰뚫게 된 캐릭터들을 색칠하고 스티커를
붙일 수 있다.

아이와 여행을 가거나 외출할때 꼭 챙기는 스티커색칠놀이.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로 준비하면 아이도 좋고 나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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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같은 사람 또 있을까
새벽 세시 지음 / FIKA(피카)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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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이십대의 내가 생각이 났다.
대학생때부터 대학교와 전공수업에 대한 회의감이 들때쯤 나는 말이 없어졌다. 웃음도 없어졌는데 그당시에는 불면증에 자격지심에 시달릴때여서
극단적인 생각도 있었다.
그냥 삶의 의욕을 잃었다고 할까.

물론 결혼후 아이들을 낳고 내 앞가림 뿐 아니라 가족의 안위를 걱정해야하는 나이가 되니
자동적으로 불면증은 사라졌다.

자존심 강하던 나는 남을 무시하기도 했다.
그러다 책에 빠져지내고, 사회에서
여러번 상처를 겪고 나니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는 그 사람만의 책 한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무시할만한 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다는 사실.

그 후로 친구들이 나를 둥글둥글하다고 표현한다.
뾰족하던 내가 닳아졌다.

혼자만의 사색이 많았던 이십대 후반.
그때의 내가 새벽세시님의 책 “나같은 사람 또 있을까”에 들어있다.
인생 힘들지만 나 스스로 풀고살자는 의미가 책속에 들어있다.
작가는 이십대의 나에게 “너가 하는 일들 모두 의미가 있다”라고 이야기해주는 듯하다.
그리고 괜찮다.... 라는 말로 내 손을 잡아준다.

퇴근후 저녁. 하루 일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동안 문득문득 생각나는 것들.
작은 상념에서 위로를 얻는다.

너 거기 있고. 내가 알고 있어.

하고 말해주는 거 같다.

혹시 일상이 힘들다면 이번 책을 읽고 조금이나마 숨통을 트이면 좋겠다.
조용한 성격에 큰 소리 평생 내지 않았을 거 같은 내 지인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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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로니카의 눈물
권지예 지음 / 은행나무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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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소설을 읽은 내 마음이 설렜다.
가볍게 읽고 마음에 힐링을 주는 에세이도 좋지만 역시 소설이 갖는 힘은 다르다.
나에게 소설은 책을 읽는 동안 그 세계를 여행할 수 있게 하고, 주인공이 되어 잠시 살다가 올 수 있는
멋진 세계로의 문이다.
개인적으로 단편소설보다는 장편을 좋아하는데 장편에 빠지면 책을 다 읽고나서도 적게는 일주일 많게는 몇년까지 머리속에서 그 세계를 멤도는 보너스를 얻게 되기 때문이다.
이번에 권지예작가의 글을 처음 접했다.
그 중에 제목도 아름다운 “베로니카의 눈물”을 포함한 여섯가지의 단편들은 작가의 매력에 푹 빠지기에 충분했다.
이야기들이 너무 재미있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여행과 여행자의 일상과도 같은 이야기전개와 여행자 자신의 심정들은 내가 너무 좋아하는 소재다.
한마디로 이 소설들에 흠뻑 빠졌다.

말로도 어색한 나라 쿠바는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의 노래와 체 게바라의 나라로만 알고 있으나 그곳에 여행을 갔을때의 그리얼한 불편함은 전혀 몰랐다.
얼마전 티비 프로그램에서 배우 류준열이 여행한 곳이기도 한데, 그때 보았던 쿠바와 비교해보며 재미있게 읽었다.
나라면 소설속 주인공처럼 혼자 쿠바로 떠날 수 있을까.
떠나게 된다면 정말 베로니카같은 엄마같은 관리인을
두고 싶다는 생각과
주인공이 쿠바에서 느낀 그 불편함과 의존감이 왠지 더 리얼하게 느껴져서 책을 읽는 내내 같이 고뇌하고 걱정했드랬다.

소설후반마다 나오는 반전들은 두번째 이야기 “낭만적삶은 박물관에나”에서 제일 컸는데,
생각지도 못했던 남편의 모습에 역시 이번 소설은 잘 골랐다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큰 충격없는 소소한 재미의 매력에 빠지고 싶다면 이번 소설을 추천하고 싶다.

작가의 다른 작품들을 읽어보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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