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소설을 읽은 내 마음이 설렜다. 가볍게 읽고 마음에 힐링을 주는 에세이도 좋지만 역시 소설이 갖는 힘은 다르다. 나에게 소설은 책을 읽는 동안 그 세계를 여행할 수 있게 하고, 주인공이 되어 잠시 살다가 올 수 있는 멋진 세계로의 문이다. 개인적으로 단편소설보다는 장편을 좋아하는데 장편에 빠지면 책을 다 읽고나서도 적게는 일주일 많게는 몇년까지 머리속에서 그 세계를 멤도는 보너스를 얻게 되기 때문이다. 이번에 권지예작가의 글을 처음 접했다. 그 중에 제목도 아름다운 “베로니카의 눈물”을 포함한 여섯가지의 단편들은 작가의 매력에 푹 빠지기에 충분했다. 이야기들이 너무 재미있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여행과 여행자의 일상과도 같은 이야기전개와 여행자 자신의 심정들은 내가 너무 좋아하는 소재다. 한마디로 이 소설들에 흠뻑 빠졌다. 말로도 어색한 나라 쿠바는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의 노래와 체 게바라의 나라로만 알고 있으나 그곳에 여행을 갔을때의 그리얼한 불편함은 전혀 몰랐다. 얼마전 티비 프로그램에서 배우 류준열이 여행한 곳이기도 한데, 그때 보았던 쿠바와 비교해보며 재미있게 읽었다. 나라면 소설속 주인공처럼 혼자 쿠바로 떠날 수 있을까. 떠나게 된다면 정말 베로니카같은 엄마같은 관리인을두고 싶다는 생각과 주인공이 쿠바에서 느낀 그 불편함과 의존감이 왠지 더 리얼하게 느껴져서 책을 읽는 내내 같이 고뇌하고 걱정했드랬다. 소설후반마다 나오는 반전들은 두번째 이야기 “낭만적삶은 박물관에나”에서 제일 컸는데, 생각지도 못했던 남편의 모습에 역시 이번 소설은 잘 골랐다라고 생각하게 되었다.큰 충격없는 소소한 재미의 매력에 빠지고 싶다면 이번 소설을 추천하고 싶다. 작가의 다른 작품들을 읽어보러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