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펭귄 포스트북 시리즈
안쇰 지음 / 프롬비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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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엽서일뿐이잖아!!

이렇게 생각했다가 책을 읽듯 한장한장 엽서를 보며 넘기다가 
심쿵했다. 

무척 독특한 포스트북이다. 
일러스트를 담아 포스트카드 형식의 책을 만든 것. 

나는 편지쓰는 것을 무척 좋아했었는데. 
어느덧 편지지를 구입하는 일을 안하게 되면서 편지는 더더욱 보낼 곳이 없어져버렸다. 
그나마 지금의 남편과 주고받은 편지가 가장 최근이었고 그마저도 결혼전이니 십년전쯤이다. 
그 쯤엔 배낭여행을 몇번 다녔었는데 여행지에서 보낸 엽서가 내가 나에게, 가족에게, 남친에게 보낸 것들이다. 
여행지에서 산 엽서는 아직도 내 서랍안에 있다. 
나에게 엽서는 여행과 함께했다. 

지금 내가 본 책 이자 엽서인 “우주펭귄”은 나에게 다르게 다가온다. 

하나의 스토리.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하는 그림들이다. 

우주에 살던 우주펭귄들이 그들이 밟고 있던 얼음별이 녹더니 살곳이 없어져 지구에 내려온다. 
녹아내리는 얼음별을 보니 남극의 녹는
빙하들이 생각이 났다. 
지구에 도착해 숲과 나무, 곤충, 꽃들을 발견한 펭귄들. 
식물을 가꾸고 사과를 따고 귤을 수확하고 
비를 맞다 감기에 걸린 펭귄친구를 보살피고 빵을 만들고 
사랑을 하고 아이와 함께 나들이를 가고
펭귄들의 생활은 우리들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우주펭귄들은 지구가 좋아졌을까? 
반딧불이를 보고, 해변가에서 해수욕을 하고 바다속도 들어가보지만 
우주펭귄의 머리를 감싸는 투명한 헬멧을 벗지 않는 것을 보니 
왠지 지구의 미세먼지때문인가 하는 그런 생각도 해본다. 
꽃구경하는 가족펭귄이나 킥보드 타는 펭귄과 책을 읽는
가을 나들이 모습을 보니 
꼭 우리 가족을 보는 거 같다. 
크리스마스나 할로윈도 즐기고, 우주펭귄은 이제 지구생활이 익숙하다. 

추운겨울 솟아나는 작은 새싹을 바라보는 펭귄가족을 보니 
이제 봄이 오려나. 
따뜻한 마음으로 책을 덮는다. 

귀여운 컬러링 엽서는 아이와 함께 그려보아야겠다. 
식탁앞에 내가 좋아한 엽서 튤립화분을 든 펭귄과 반딧불이를 보는 펭귄 엽서를 붙여놓고 오래오래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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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원의 영어 대모험 1 - 인칭 대명사, 만화로 시작하는 이시원표 초등영어 이시원의 영어 대모험 1
이시원 지음, 이태영 그림, 박시연 글, 시원스쿨 기획 / 아울북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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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만화가 가진 힘은 대단하다. 
내가 초등학교에 다닐때만 해도 만화는 순정만화만 많이 보았던거 같은데, 
삼십년 후 우리 아이는 한국사부터 과학, 인물, 세계사,이제 영어까지 학습만화가 아이의 책장을 많이 차지하고 있다. 
학습만화는 유행은 이미 오래전부터 시작되었는데, 
우리 시대 이후가 그랬다. 
내게 취약했던 한국사와 세계사같은 것들은 학습만화로 보았다면 더 재미있고 좋아했을건데 아쉽다. 

영어 학습만화가 있다. 
영어학원으로 유명한 이시원 샘의 영어 대모험! 
인칭대명사가 제일 첫 권이다. 
영어를 배울때 초반에 배우던 그 인칭대명사다. 
 만화의 스토리는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이야기로 짜여져있다. 
예스 어학원의 시원샘. 무조건 외우는 영어학원 넘버원어학원에는 아이들이 많은 반면, 억지로 외우지 않아도 영어아 술술 나오는 예스어학원은 아이들이 없다. 시원샘이 아이들에게 학원을 홍보하기 시작했지만 각자 개성이 뚜렷한 아이 셋만 학원에 오게 되고, 시원샘에게 출동명령이 떨어지면서 아이들과 시원샘은 이상한 곳으로 가게 된다. 
영어가 처음 생기게 된 앵글로 색슨족과 켈트족의 전쟁터에 떨어진 아이들과 시원샘. 
이 전쟁터에서 아이들과 시원샘이 어떻게 임무를 완수하고 현실로 돌아가는지 그 과정을 그린 만화다.

아직 글읽기가 어려운 마토에게 책을 읽어주며 함께 보는데 아이가 재미있어한다. 
읽던 곳을 표시해가며 또 읽어달라고 하는데, 
스토리를 읽는 동안 영어단어는 얼만큼 나왔는지 보았더니  필수단어 30개에 곳곳에 주격인칭대명사와 목적격인칭대명사가 들어있다. 
영어책이라고 생각이 안들었을만큼 영어노출이 많지 않은데 곳곳에 이렇게 영어단어와 인칭대명사가 나와있었다니!!
생각지도 못하게 영어가 술술~나온다. 
게다가 영어의 시작이라 할만한 잉글랜드의 역사이야기도 녹아있어서 몰라던 사실도 알게되고 재미있었다. 
요즘 인기많은 너튜브방송을 하는 루시와 
힙합좋아하는 나우, 축구를 좋아하는 후까지. 
아이들의 니즈를 잘 파악해서 만든 만화같다. 
다음엔 어떤 영어문법시리즈가 나올까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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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넌 고마운 사람
배지영 지음 / 은행나무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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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때부터 지겹게 듣던 굿모닝팝스부터
20살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듣는
배철수의 음악캠프까지
라디오좋아하는 아줌마에게는 라디오와 관련된 감성은 언제나 애뜻하다.

해질녘 붉게 물든 하늘, 차안에서 듣는 잔잔한 음악사이에 묵직한 목소리의 배철수아저씨가 하는 “철수는 오늘”이란 코너는 특별히 우리 부부가 좋아하는 코너인데,
이 책의 글 하나하나가 디제이의 목소리로 입혀져 멋지게 보인다.
매일매일 한꼭지씩 “철수는 오늘”과 같은 사연들을
라디오를 듣듯 책을 펼쳐 한 챕터씩 읽었다.

매일 몰랑몰랑 감정이 부드러워짐을 느낀다.

라디오 작가 뿐 아니라 작가라는 직업은 세세한 자연현상 하나하나에 전설부터 역사까지, 동물 식물 할것없이 방대한 양의 지식을 섭렵해야하는 것 같다.
책을 읽다보면 어쩜 이런 소재에서 사람들의 감정을 연결시킬 수 있을까 싶은 문장들이 많다.
바다를 건너는 제주왕나비나 바다가 시끄러워져 방향을 읽은 고래이야기나 아프리카 회색앵무새 이야기까지
모두가 아웅다웅 다투며 하루일을 걱정하는 우리네 일상을 꾸짖는 듯하다.

게다가 밤시간대의 라디오프로그램의 작가였다는 프롤로그를 보니 아이들을 재우고 밤에 읽는데 그 감성이 더 특별했다.
시작하는 연인들이나 이미 오래된 연인들이라면 이 책이 왠지 소중해질거 같다.
사랑하는 감정과 사람사이의 끊을 수없는 감정들을 잘 꺼내준다.
헤어진 옛사람을 생각하고 싶을때
누군가가 떠오른다면
이 책을 함께 읽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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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하고 싶지 않아! 마음을 쓰담쓰담 1
유수민 지음 / 담푸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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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주인공 오소리는 친구들과 놀때 날마다 공을 줍는다. 숨은 공도 잘 찾고 공줍는 오소리를 좋아하기 때문에 오소리는 매일 공만 줍는다.

친구들이 재촉해서 공줍는 일만 하던 오소리는 어느날 쓰러져 병원에 가게 되었다.

일어나기 힘들어한 오소리에게 의사선생님께서 주신 종이에는 “오소리가 할 일”이 쓰여있었다.

그 할 일 이란 것을 다 하면 친구들 공은 언제 줍냐며 걱정하는 오소리에게 의사선생님은 스스로를 더 보살펴야한다고 말씀하신다.

선생님 말씀처럼 할일을 하게된 오소리는 큰 깨달음을 겪게 되는데..



이 책은 마치 친구들 사이에서 따돌림을 받은 아이를 생각나게 한다.

오소리는 자신이 하기 싫은 일을 하고

힘들어하고 쓰러져도 친구들이 싫어할까봐 다시

힘든일을 하려고 하고.

이렇게 다람쥐 쳇바퀴처럼 악순환이 이어지고 결국은 오소리는 그 쳇바퀴에서 헤어나올 수 없게 된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책 앞 표지에 쓰여있는 “나는 하고 싶지 않아!”와 뒤표지에 쓰여있는 “나랑 같이 놀래?” 라는 말은

아이들의 마음속에서 항상 웅얼거리고 있는 말들일 것이다.



아이가 새 책을 받고서 “감사합니다” 인사를 한다.

책을 받고 바로 읽어달라고 해서 읽어주었는데

오소리가 줍는 공의 진짜 의미를 알게된 아이는 큰 충격을 받은 듯 하다.

아이들이 나쁘다며 오소리가 나중에 자신의 마음속 말을 하게 된 것에 대해 좋아했다.

나역시 아이와 함께 오소리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오소리의 거절이 반가웠다.



오소리에게는 자신의 마음을 말할 엄마도 계시고, 오소리의 상태를 체크하고 오소리가 할일을 이야기해준 의사선생님도 곁에 계셨다.

우리 주위의 외로운 아이들에게 이렇게 엄마와 의사선생님의 역할이 되어줄 많은 손이 있으면 좋겠다.

나역시 훗날 우리 아이들이 혹시나 친구들과의 안좋은 관계로 인해 힘들어한다면

나에게 털어 놀 수 있는 그런 엄마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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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독 이모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21
박민정 지음 / 현대문학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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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서독이모”는 좀 어렵게 읽혀졌다.
독일에 사는 이모와 이모부에 대한 이야기가
독일 통일에 대한 이야기로, 한국의 남북관계에 대한 이야기로, 주인공 우정의 학교와 전공, 그리고 작가라는 직업에 대한 이야기로 옮겨 전개된다.
독일의 통일을 바라보며 어릴적 통일국가를 부러워 한적이 있었다.
우리나라의 평화통일을 간절히 바라던 어린시절이 있었다.
나이가 들어 어른이 되고 부모가 되고
국제 정세와 정치, 사회, 경제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니
통일만 앞다투어 바라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한다.

얼마전에 티비 프로그램 “차이나는 클라스”에서 독일 통일에 대해 전문가의 강의가 있었다.
독일 통일은 서독중심의 통일이어서
통일이 말처럼 평화적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라는 것.
한쪽위주의 통일은 결국 모두가 만족스럽지는 못하다는 것.
그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
그 방송이전에 이미 우리나라 대통령은 북한 지도자를 몇차례 만나고 평화적인 회담도 있었기 때문에
다들 통일 분위기를 느껴보기도 했을것이다.
그렇지만 통일은 서서히 이루어져야한다는 것.
통일 이전에 남북간의 소통이 먼저라는 사실.
점점 느끼게 된다.
책속에 우정이가 언급했던 칼럼”독일 통일을 참고하며”와 같은 내용이다.

이렇게 무거운, 하지만 꼭 짚고 넘어가야할 포인트가
다정이의 논문을 통과해 졸업하는 이야기에 함께 어우러진다.

무언가 이모와 이모부의 관계에 큰 반전을 기대했었는데.
언젠가부터 소설속 반전을 보고 쾌감을 느꼈던 나로서는 약간 심심한 결말이 되었고. 그것이 어쩌면 우리 남북간의 관계가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서독이모”라는 제목을 책을 보기전부터 생각해보았다.
서독. 동독. 독일. 남북
이모. 나

단어들이 연상케하는 무궁무진한 이야기가
손이 꼭 잡히는 작은 책에 담겨있다.

흡수력이 빨라서 책을 한번에 완독할 수 있었지만
생각을 아주 많이 하게하는 숙제를 남겨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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