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서독이모”는 좀 어렵게 읽혀졌다. 독일에 사는 이모와 이모부에 대한 이야기가 독일 통일에 대한 이야기로, 한국의 남북관계에 대한 이야기로, 주인공 우정의 학교와 전공, 그리고 작가라는 직업에 대한 이야기로 옮겨 전개된다. 독일의 통일을 바라보며 어릴적 통일국가를 부러워 한적이 있었다. 우리나라의 평화통일을 간절히 바라던 어린시절이 있었다. 나이가 들어 어른이 되고 부모가 되고국제 정세와 정치, 사회, 경제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니통일만 앞다투어 바라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한다. 얼마전에 티비 프로그램 “차이나는 클라스”에서 독일 통일에 대해 전문가의 강의가 있었다. 독일 통일은 서독중심의 통일이어서 통일이 말처럼 평화적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라는 것. 한쪽위주의 통일은 결국 모두가 만족스럽지는 못하다는 것.그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 그 방송이전에 이미 우리나라 대통령은 북한 지도자를 몇차례 만나고 평화적인 회담도 있었기 때문에다들 통일 분위기를 느껴보기도 했을것이다. 그렇지만 통일은 서서히 이루어져야한다는 것. 통일 이전에 남북간의 소통이 먼저라는 사실. 점점 느끼게 된다. 책속에 우정이가 언급했던 칼럼”독일 통일을 참고하며”와 같은 내용이다. 이렇게 무거운, 하지만 꼭 짚고 넘어가야할 포인트가 다정이의 논문을 통과해 졸업하는 이야기에 함께 어우러진다. 무언가 이모와 이모부의 관계에 큰 반전을 기대했었는데. 언젠가부터 소설속 반전을 보고 쾌감을 느꼈던 나로서는 약간 심심한 결말이 되었고. 그것이 어쩌면 우리 남북간의 관계가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서독이모”라는 제목을 책을 보기전부터 생각해보았다. 서독. 동독. 독일. 남북이모. 나단어들이 연상케하는 무궁무진한 이야기가 손이 꼭 잡히는 작은 책에 담겨있다. 흡수력이 빨라서 책을 한번에 완독할 수 있었지만 생각을 아주 많이 하게하는 숙제를 남겨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