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때부터 지겹게 듣던 굿모닝팝스부터 20살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듣는배철수의 음악캠프까지 라디오좋아하는 아줌마에게는 라디오와 관련된 감성은 언제나 애뜻하다. 해질녘 붉게 물든 하늘, 차안에서 듣는 잔잔한 음악사이에 묵직한 목소리의 배철수아저씨가 하는 “철수는 오늘”이란 코너는 특별히 우리 부부가 좋아하는 코너인데, 이 책의 글 하나하나가 디제이의 목소리로 입혀져 멋지게 보인다. 매일매일 한꼭지씩 “철수는 오늘”과 같은 사연들을라디오를 듣듯 책을 펼쳐 한 챕터씩 읽었다. 매일 몰랑몰랑 감정이 부드러워짐을 느낀다. 라디오 작가 뿐 아니라 작가라는 직업은 세세한 자연현상 하나하나에 전설부터 역사까지, 동물 식물 할것없이 방대한 양의 지식을 섭렵해야하는 것 같다. 책을 읽다보면 어쩜 이런 소재에서 사람들의 감정을 연결시킬 수 있을까 싶은 문장들이 많다. 바다를 건너는 제주왕나비나 바다가 시끄러워져 방향을 읽은 고래이야기나 아프리카 회색앵무새 이야기까지 모두가 아웅다웅 다투며 하루일을 걱정하는 우리네 일상을 꾸짖는 듯하다. 게다가 밤시간대의 라디오프로그램의 작가였다는 프롤로그를 보니 아이들을 재우고 밤에 읽는데 그 감성이 더 특별했다. 시작하는 연인들이나 이미 오래된 연인들이라면 이 책이 왠지 소중해질거 같다. 사랑하는 감정과 사람사이의 끊을 수없는 감정들을 잘 꺼내준다. 헤어진 옛사람을 생각하고 싶을때 누군가가 떠오른다면 이 책을 함께 읽어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