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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뒤에 오는 것들 - 행복한 결혼을 위한 지극히 현실적인 조언들
영주 지음 / 푸른숲 / 2020년 5월
평점 :
예전에 TVN프로그램 꽃보다할배에서 배우 백일섭씨가 나왔을때 그가 졸혼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졸혼은 결혼을 졸업한다는 뜻이라는데, 남자의 경우 남편의 역할을 그만하게 되고, 아이가 있다면 아빠의 역할도 그만하게 된다고 하는데, 여자의 경우는 또 그
반대로 아내와 엄마의 역할을 그만두게 되는 거란다.
아이들을 독립시키고 이제 오로지 부부만이 남았을때
부부로서의 역할도 졸업한다는 것이 참으로 부러웠다.
그래서 나도 나이가 들면 졸혼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이번에 읽은 에세이”결혼뒤에 오는 것들”의 작가는 며느리사표를 냈다고 했다.
며느리를 그만두게 된다면, 결혼 자체를 부정하고 이혼을 하게 되는건가 싶었다.
하지만 그런 뜻은 아니었다.
며느리 라는 직업(?)에 사표를 내는 것.
결혼을 하면서 뒤따라온 것은 아내, 엄마도 있지만 거기에 시댁의 며느리라는 역할도 함께
오는 것이기에.
그 며느리 입장이라는 것이 참 예민하다.
아무리 어머니께서 잘해주시고, 남편의 여동생이 나와 또 죽이잘맞는다 해도,
나같은 경우는 명절날 시댁에 가서 한참 요리준비를 하고 있을때 어머니와 아가씨도 함께 준비를 하고 남편은 아이를 돌보기만 하면
얼추 분업이 잘 된다 생각했는데,
아이는 엄마를 찾으며 징징거리지 남편은 혼자 누워서 티비를 보고만 있는 꼬락서니하고는.
그때 남편에게 아이라도 잘 데리고 있으라고 핀잔을 주었지만, 나의 친정에서도 일, 시댁에서도 일인 나의 인생은 말그대로 “82년생 남지영”이었다.
그때 며느리라는 역할이 참으로 맵게 다가왔고, K도터의 억울함이 훅 밀려왔었다.
작가는 결혼후에 오는 것들이 비록 생각지 않게 밀려와 나를 정신없게 만들어도
끝까지 나 자신을 잃지말라 말한다.
어느새 나의 이름이 아이들처럼 남편의 성이 붙은
이름이 될지라도 끝까지 정신을 바짝차리고
지키라고.
그리하여 독립을 하게 되도 좋고, 결혼상태를 유치해도 좋고, 나만을 버리지 말것을 강조한다.
나도 언젠가 죽게되면 시댁의 가족묘가 아닌 우리 본가의 가족묘에 묻히고 싶다.
우리 아빠 엄마와 함께.
아 눈물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