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 이해하면 사라진다 - 성내지 않고 . 참지 않고 . 화를 버리는 법
일묵 지음 / 불광출판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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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화가 많다. 수업하다가 아이들이 말을 듣지 않으면 화가 난다. 그런데 그 화를 알아차리기가 어렵고 제어가 되지 않을때도 있어서 큰 소리가 나갈 때도 있고 참다가 병을 만든 적도 많다. 그래서 이번 책을 통해 화에 대해 알게 되고 제어할 수 있는 힘이 생기길 바랬다.

저자인 일묵스님은 해인사 백련암에서 원택 스님을 은사로 출가하셨다. 범어사 강원을 졸업하신 후 여러 곳에서 수행하시다 최근에는 춘천 제따와나 선원에 계신다. 책은 세가지의 큰 주제를 가지고 있는데 1. 화에 대한 올바른 이해 2. 화를 버리는 지혜 3. 화를 버리는 수행으로 각각의 큰 차례 안에 여러 가지 소 차례가 있어 지금 내 마음의 상태에 맞는 차례를 찾아 읽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먼저 화는 조건에 의지해 생긴다. 조건은 결과가 일어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데 그것에 의지해 결과가 일어나는 것으로 조건이 있을 때 결과가 일어나고 조건이 없을 때 결과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

괴로움과 행복은 마음이 만드는 것으로 사람들이 대상을 알 때 경험하는 행복과 불행은 대상보다는 그것을 아는 마음이 훨씬 더 근원적이고 중요한 역할을 한다. 불교에서 흔히 이야기하는 일체유심조 또한 그런 맥락이다.

이런 마음에는 해로운 마음과 유익한 마음이 있는데 해로운 마음은 성냄, 어리석음, 탐욕, 등이 있다. 사성제를 바탕으로 괴로움을 없앨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며 괴로움에서 벗어나야 한다.

유익한 마음은 괴로움을 소멸시키는 것으로 탐욕 없음, 성냄 없음. 어리석음 없음이 있다. 대상에 집착하지 않고 싫어하지 않음으로 정신적 괴로움이 없고 청정하고 고요함을 유지하기 때문에 그대로 통찰하는 지혜를 개발해 어리석음을 버리고 해로운 마음을 제거하고 괴로움을 소멸할 수 있다.

마음을 바꾸면 행복해진다. 세상의 모든 현상은 조건을 의지해 생겨난 것으로 조건이 다하면 소멸하기 마련인 무상한 것이다. 무상함이라는 단어를 보는 순간 비로소 알아차리게 되었다. 화는 실체가 없다는 것을. 모양도 형태도 없고 만질수도 냄새를 맡을수도 없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순간 그동안 화를 냈던 내가 무엇 때문에 화를 냈는지 왜 화를 냈는지 하나도 기억나지 않았다.

마음을 바꿈으로써 완전한 행복은 가능하다. 사람들의 행복과 불행의 근원적인 원인은 마음에 있기 때문이다. 요즘 바빠서 내 마음 들여보기를 잘 하지 않는다. 귀찮고 바쁘고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벅차다고 느껴서이다. 책을 읽고 있는 지금 내 마음은 어떤가부터 돌아보니 일 하느라 지쳐있고 책을 읽어야 한다는 부담감에 사로잡혀 있어 형식적으로 책을 붙들고 있었다. 마음을 알아차리고 나니 집에 와서는 조금 더 나를 위한 시간을 내게 되었고 형식적인 책읽기가 아니라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책읽기가 되었다.

화는 통찰해야 되는 대상으로 짜증, 지루, 스트레스, 악의, 분노, 슬픔, 비탄, 절망, 허무, 질투, 인색, 후회, 우울, 공포, 불안도 화임을 알게 되었다. 세상에 정당한 화는 없으며 화를 화라고 알아차려야하는데 그동안 나는 네가 나를 화나게 했으니까 내가 화를 내는건 당연한거야라고 내가 내는 화에 변명을 덧붙이고 정당함을 주장했었는데 일묵스님이 들어주신 예를 보며 그것을 잘못되었구나 반성하게 되었다.

화는 탐욕을 조건으로 일어나며 반드시 알아차려야하고 자애의 유익함 필요한데 자애를 기르고 마음을 수행하는 방법에는 호흡수행, 걷기수행, 일상수행이 있다. 호흡수행은 숨을 들이마시고 내뱉으며 내 호흡을 알아차리는 것으로 머리부터 시작해 양팔, 몸통, 양다리까지 훑어가면서 알아차리는 것이 좋고 긴장을 완화시켜 정견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걷기수행은 발의 움직임과 감촉을 느껴보는 것으로 걷기 수행을 확장한 것이 일상 수행이다. 양말을 벗고 흙의 감촉을 느끼며 바람을 온 몸으로 맞이하는 상상을 하니 기분이 상쾌해져서 장마가 끝나면 걷기수행을 하러 가 봐야 겠다.

그리고 반드시 반조해야 하는데 반조란 자기를 되돌아보는 마음으로 자신의 수행이 끝난 후 어떤 점이 부족했는지 어떤 점을 잘 했는지 찾아보고 다음수행을 할 때 전의 부족했던 점을 보완하고 새롭게 할 수 있는 힘을 준다. 이 책의 부록으로 반조일기를 주는데 오늘 내가 무엇 때문에 화가 났는지, 일어난 화에 대해 어떻게 대처 했는지, 극복하기 위해 어떤 지혜를 사용했는지, 어떤 어리석음과 욕망이 화에 자리하고 있는지 적어볼 수 있어서 내 수행이 잘 되고 있는지 확인 할 수 있어 너무 좋았다.

몸과 시체에 대한 부정관수행 해야 육체에 집착하지 않는다. 나는 육체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 아프면 어쩌지 갑자기 수술하면 어쩌지 별 생각을 다하면서 살고 조금만 아파도 근심, 걱정하며 절절 맸는데 이제라도 나는 절대 아프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아픈 그 자체를 받아들이고 아픔의 원인이 무엇인지 찾아 제때 치료해야겠다.

책을 통해 화를 이겨내는 법을 배웠다. 내 몸은 하나의 껍데기로 무상하며 몸보다는 마음을 가다듬는데 투자하고 수행해야 함을 다시금 깨달았고 이제 화가 나도 화를 이해하고 다스릴 수 있을 것 같다. 끊임없이 수행하고 반조하는 삶을 이어가도록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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