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인이 기도할 때
고바야시 유카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소설이라기보다 웹툰이나 만화책의 느낌이 강하다. 그림은 없지만 인물들의 대사나 행동 묘사가 직관적이어서 마치 머릿속으로 만화의 한 장면이 그려지는 듯하다. 전체적인 핵심 내용은 학교폭력과 그 가해자들을 향한 복수이다.

학교의 위상이 떨어질까 봐 사건을 쉬쉬하는 학교, 제대로 수사하지 않는 경찰, 그리고 어른으로서 청소년을 올바르게 지도하지 못한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이 비극의 책임이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바퀴벌레
이언 매큐언 지음, 민승남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바퀴벌레》는 브렉시트를 결정한 영국의 모습을 신랄하고 유쾌하게 풍자한 책이다. 영국의 EU 탈퇴가 정말 소설처럼 어설프고 어리석은 결정이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집단적 광기와 포퓰리즘이 어떻게 사회를 흔들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 소설인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세레나데 ㅣ 대산세계문학총서 185
쥴퓌 리바넬리 지음, 오진혁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기 민족과 신앙이 타인의 그것보다 우월하다는 시각이 얼마나 무시무시한 사건들과 엄청난 고통을 안겨준단 말인가!˝ (p.267)

˝이곳이 이스탄불이구나. 무슬림의 기도와 그리스 정교의 십자가가 하나로 합쳐진, 서로 그물처럼 엮인 기도와 신앙, 문화의 도시.˝ (p.432)

이 문장들처럼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매우 선명하다. 튀르키예는 여러 종교와 민족이 통합된 공간이자, 오늘날이 있기까지 수많은 희생과 고통을 치러낸 땅이다. 작가는 지난 역사에 무관심해 보이는 현재의 튀르키예인들에게 과거의 비극을 외면하지 말라는 당부를 건네는 듯하다.

나 또한 이 책을 통해 튀르키예의 숨겨진 역사에 대해 알게 되었고, 특히 ‘스트라우마호 사건‘은 유튜브 영상을 따로 찾아볼 정도로 충격적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바람의 기록자
헤닝 만켈 지음, 이수연 옮김 / 뮤진트리 / 202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소설에서 가장 충격적인 장면이 절구통에 넬리우의 여동생을 넣고 찧어 댔던 강도들의 야만적인 행동이었다면, 가장 슬펐던 장면은 알프레두 봄바가 연극을 보고 행복한 미소를 지은 채 눈을 감던 순간이었다. 넬리우가 죽어간 순간 역시 가슴이 아프도록 쓸쓸했다. 어쩌면 넬리우는 죽음을 고요히 기다리며 이 가혹한 세상에서 사라지길 바랐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위안을 삼기도 했다. 넬리우에게는 삶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지 않아 보였다. 조제가 몇 번이고 병원에 데려가 치료받게 해주겠다고 제안하지만, 넬리우는 그저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만 나지막이 전할 뿐, 살고자 하는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

이 책을 읽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인데, 역시나 처음 읽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강렬한 충격과 슬픔의 여운이 길게 남는다. 넬리우의 겨우 십 년 남짓한 인생에 어떻게 그토록 치명적이고 비극적인 사건들이 몰아쳤을까. 아프리카 모잠비크는 오랫동안 포르투갈의 식민 통치를 받았고, 독립 후에도 참혹한 내전이 이어졌다. 정권과 반군 사이의 잔혹한 이념과 권력 싸움 속에서 그 모든 비극의 피해는 가장 무고하고 약한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갔다.

당시 그 아이들이 짊어지고 살아야 했을 삶의 무게가 과연 어른들의 것보다 가벼웠다고 말할 수 있을까? 오히려 나는 아이들이 당해야 했던 고통이 어른들이 겪은 고통보다 훨씬 더 묵직하고 참담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기에 마음이 더욱 아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올리버 트위스트 (완역본) ㅣ 현대지성 클래식 29
찰스 디킨스 지음, 유수아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중략) 소설은 결국 올리버와 그를 둘러싼 인물들이 각자의 제자리를 찾아가며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는다. 낸시의 비극적인 죽음은 슬픈 여운으로 남지만, 올리버가 로즈 양이 자신의 이모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브라운로우 씨의 아들이 되어 행복을 찾아가는 모습은 큰 위안을 준다. 어둠 속에서도 빛을 잃지 않는 선함의 가치를 보여준 이 책은, 단언컨대 올해 읽은 작품 중 가장 재미있고 깊은 울림을 준 명작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