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회에서도 고유명사가 나오면 질문하기 쉽다. 그 고유명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해달라 하는 질문이 나은다. 이 고유명사는 그 고유명사와 어떻게 다른가 하는 질문이 간단히 성립된다. 이것은 고유명사가 사물을 구체화한다는 인상을 주기 때문일 것이다.  - P110

반대로 고유명사가 없는문장은 추상적인 인상을 주어서 확실하지 않다고 느끼거나, 혹은 무엇에 도움이 되는지, 실제 문제로서 여기서 유도된 결론은 어디서 일어나는 어떤 일과 현상을 다루려는건지, 그런 조건이 현실에 실존하는지 막연한 의문만 품게한다. 이 경우 질문하기가 매우 어려울 것이다.
"대체 무엇이 도움이 되나요?" 하는 질문은 "어떤 연구를 한 겁니까?"라는 질문과 같다. 말하자면 ‘연구의 목적‘에해당되는 셈이다. 그것은 어떤 연구 논문이든 맨 처음에 명기되어 있다. 거기에 씌어 있는 내용이 이해가 안 돼서 질문한 건데, 실제로 질문하면 씌어 있는 그대로 읽는 것으로끝난다.
- P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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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나 보면 결국 우리는 그동안 살아온 대로 여행을 하게 된다는 생각이 돌림노래처럼 뇌리를 떠도는 순간이 찾아온다.
여행을 통해 다시 인생을 짧게 살아보는 것 같다고 할까.  - P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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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할아버지가 나를 아끼고 사랑해줬던 것처럼, 세상에는 아이에게 사랑을 가르쳐주는 어른들이 있어야 한다. 사랑이 꼭 피를 나눈 가족의 전유물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 부모, 자식, 친구, 연인,
선생님, 동료, 선배, 후배, 혹은 지나가는 어떤 다정한 어른, 어떤카테고리로 들어가건 혹은 어떤 카테고리로 묶을 수 없는 사이더라도 사랑을 주고받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그 사랑이 누군가의 삶에 언제건 반드시 힘이 되는 때가 있을 것이다. 우리는돈이 위세를 휘두르는 세상에서 살아간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사람을 버티게 하는 근원은 사랑이다.
- P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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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스럽고 힘들지만 그것이 현실이고, 인생은 원래 공평하지도 정의롭지도 않다는 진실을 직시하면 변명할 수 없게 된다. 나를둘러싼 상황과 환경과 사정이야 어찌 됐든 지금까지 내 인생을 이끌어온 사람은 나였으니까. 그러니 가끔 힘들어서 변명할 수는 있겠지만 언제까지나 변명으로 점철된 인생을 살 수는 없다. 언젠가는 변명하지 말고, 도망치지 말고 맞서 싸워야 한다. 상대가 인생이든 나 자신이든 - P134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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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에 ‘been there, done that‘ 이라는 표현이 있다. 거기 다가봤고, 다 안다는 뜻으로 ‘내가 해봐서 아는데‘ 와도 일맥상통하는표현이다. 안타깝게도 ‘내가 해봐서 아는데‘의 시대는 저물었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시대를 살아가는 어른으로서 지녀야 할태도는 오히려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을 토대로 다져온 나의 믿음이 언제든지 틀릴 수 있고, 틀렸을 수도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유연해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 P20

살다 보면 또 넘어질 것이다. 넘어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기보다 넘어져도 될 순간과 안 될 순간을 구분하는 지혜를 기르고,그렇게 넘어지더라도 절망하지 않고 다시 일어나는 것. 무엇보다그 과정을 즐길 수 있는 여유를 지니는 것, 그것이 바로 나이를 먹어가고 어른이 되는 묘미란 걸 요즘은 조금 알것 같다.
- P50

돈이 들어오기 전에도 인색하고 옹졸했던 사람은 품에 돈이 들어와도 여유가 없고 우아해지지도 못했다. 그들은 돈이 없어서 주위에 베풀며 우아하게 살지 못했던 게 아니라 원래 타고난 그릇 자체가 작았던 것이다. 반면 마음이 넉넉한 사람들에게 돈이 생기면원래 곱고 넉넉하고 아름다운 품성이 더 빛을 발하며 활짝 피어나는 것을 두 눈으로 직접 목격하게 되니 인생이란 것이 근시안적으로 보면 불공평하고 정의롭지 않은 것 같아도 크게 보면 결국 우주의 이치를 따라 복을 지은 사람이 잘 살게 되고, 베풀며 선하게 사는 사람이 잘된다는 걸 알 수 있었다.
- P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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