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에게는 아끼는 책이 있다. 아마도 가슴에 끌어안고 처음으로 다른 이에게 이야기한 책일 것이다. 어쩌면 세상 보는 눈을 영영 바꾸어버린 책일 수도 있다. 많은 사람들은 이런 책을 몇 권씩 갖고 있다. 책장 선반에 가지런히 그려넣으면 이 책들은 하나의 이야기가 된다. 우리가 어떻게 살았는지, 우리의 신념이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가 누구인지에 대해 이야기해준다.
그리고 당신이 어느 책 한 권을 사랑하면, 많은 사람들도 그렇다는 데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한 사랑 덕분에우리는 서로 인연을 맺고 이 세상에 혼자가 아니라는 기적 같은 감정을 느끼게 된다. 이것이 모든 책을 꿰뚫는 요지다. 책은 다른 사람이 이 세상을 보듯 우리가 세상을 보게 해주고 서로를 이해하도록 도우며, 우리 모두는 같은 인간이라는 점을 일깨워준다.
"혼자 남았다는 생각이 든다면 말이다. 하지만, 그런 걸 느끼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 우리는 모두 재능을 타고났을 거야. 단지 그걸 모를 뿐이야."
"힘은 그녀의 일부에 불과했어. 그녀는 용감했지. 너도 그렇구나." 글린다가 말했다. "용기는 배울 수 있는 거에요."리르가 글린다를 위로하며 말했다. "용기는 어리석은 거지." 체리스톤 사령관이 말했다. "내 말을 믿어."
오랜만에 다시 읽는데 리르 이런 면도 있었구나...
도로시의 호기심은 별로 진지해 보이지 않았다. 억지로 꾸민 호기심 같기도 했다. 자기의 삶이나 마녀에 대해 정말 알고싶은 것인지, 아니면 시간이나 축낼 생각으로 호기심을 보인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어쩌면 제 목소리를 들으며 마음을 굳게 다잡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런 의심이 들었다. 정말 알고 싶은 정보라면 저렇게 대놓고 물어보기가 꺼려지는 게 인지상정일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