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들이 그 바보의 귀에 대고 뭐라고 속닥거렸는지 누가 알겠어? 이제는 이 지역과 옆 지역까지 다스리는 영주가 되었지만 아직도 동쪽에서 온 색슨족 여행자가 자기 땅을 지나갈때마다 두려움에 떨고 있지. 그날 밤의 두려움이 저 혼자 계속 커져서 이제는 그의 배 속에 커다란 벌레로 들어앉아
있는 걸까? 아니면 암용의 입김 때문에 자신이 한때 나를 두려워한 이유가 무엇인지 다 잊어버리고 그럼에도 이유를 알 수 없기에 두려움이 점점 괴물처럼 커져간 걸까?
- P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