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때 이해할 수 있었어요.
우리는 멋진 여행을 함께하고있지만 결국 각자의 궤도를
그리는 고독한 금속덩어리에지나지 않았다는 사실을요.
멀리서 보면, 그것은 유성처럼 아름답게 보이지만
실제로 우리는 각자 그 틀 안에 갇힌 채 그어디로도 갈 수
없는 죄수 같은 존재에 불과하다는 거죠.
두개의 위성이 그리는 궤도가 우연히 겹칠 때
우리는 이렇게 얼굴을 마주 볼 수 있고
어쩌면 마음을 풀어 합칠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건 잠깐의 일이고 다음 순간에는
다시 절대적인 고독 속에 있게 되는 거예요.
언젠가 완전히 타버려 제로가 될때까지 말이에요."
- P197